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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피프로닐 얼마나 유해한지, 나흘 지나도 발표 않는 식약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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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 전수조사 끝나야 평가 가능”

농장 이름, 농장별 검출량 등만 공개

전문가 “지금이라도 정보 알려야”

중앙일보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오른쪽)이 17일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전체회의에 출석해살충제 계란 사태에 대해 “국민께 큰 불편과 걱정을 끼쳐드려 매우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조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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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계란에서 살충제 피프로닐·비펜트린 검출 사실이 알려진 지 사흘이 지난 17일 현재까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이들 성분이 검출된 계란의 인체 위해성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살충제 검출 사실을 발표한 이후 “식약처가 이들 계란의 위해성에 대해 발표할 것”이라고 안내했다.

하지만 식약처는 17일 현재까지 해당 계란의 위해성에 대해 공식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있다. 식약처가 현재까지 낸 자료는 살충제가 검출된 농장 정보, 농장별 검출량과 기준치 초과 여부 등이 전부다. 홈페이지의 ‘살충제 검출 관련 계란 안전관리’ 일문일답 코너에서도 ‘피프로닐은 닭에게 사용이 금지돼 있다’는 정도만 안내하고 있다.

정부가 공신력있는 통일된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상황. 이렇다 보니 국내 언론은 식약처가 아니라 세계보건기구(WHO), 유럽연합(EU) 국가의 보건 당국 발표를 인용해 살충제 계란의 위해성을 제각각 보도하고 있다. 이 가운데 ‘피프로닐 계란을 7개만 먹어도 치명적’이라는 보도와 ‘한자리에서 200여 개를 먹기 전까진 안전하다’는 보도가 뒤섞이고 있다.

식약처 안만호 대변인은 위해성 안내가 늦어지는 이유에 대해 “국내 검출량 최대치를 알아야 한국인의 연령별 섭취량에 대입해 위해성 평가를 할 수 있다. 전수조사가 끝나기 전에는 위해성을 섣불리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17일 에톡사졸·플루페녹수론 등 두 가지 살충제가 국내 계란에서 추가 검출됐다. 식약처는 이날 “급성독성이 낮으며 몸무게 60㎏의 성인이 에톡사졸은 하루 2.4㎎, 플루페녹수론은 하루 2.22㎎에 노출돼도 안전하다”고 발표했다.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식품위해평가과 구용의 과장은 “피프로닐과 비펜트린은 이미 언론에 많이 보도돼 새로 밝혀진 살충제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 것”이라고 말했다.

홍윤철 서울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국민이 식약처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가 너무 부족하면 혼돈을 야기할 수 있다. 식약처는 지금 시점에라도 국민에게 제공할 수 있는 정보를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백수진 기자 peck.soo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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