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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덜 알려진, 그러나 눈을 뗄 수 없는 제주 명소가 모습을 드러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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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터카 필요 없어! 순환버스 타고 제주 속살 즐기기

9월 제주 중산간 관광지순환버스 시범운영 개시

동·서부 2개 노선, 오름과 곶자왈 촘촘히 연결

중앙일보

제주 중산간을 돌아보는 관광지순환버스가 9월 시범 운행에 돌입한다. 렌터카가 없으면 접근이 힘들었던 중산간 여행지를 대중교통으로 돌아볼 수 있다.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 오름 군락. [사진 제주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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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중산간을 대중교통으로도 여행할 길이 열렸다. 8월 26일 시행되는 제주특별자치도 대중교통체계 개편에 따라, 제주 중산간 지역을 촘촘하게 연결하는 ‘관광지순환버스’가 신설되기 때문이다. 렌터카 없이 제주를 여행하는 뚜벅이 여행자도 이 관광지순환버스를 타면 중산간의 오름이나 곶자왈 등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

9월 시범 운영에 돌입하는 관광지순환버스는 동부지역 코스와 서부지역 코스 2개 노선으로 운영되며, 모두 16대의 버스가 양방향을 순환한다. 여행안내사 자격증 보유자가 교통관광도우미로 동승해 여행객의 편의를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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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지역 관광지순환버스 노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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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지역 관광지순환버스는 제주시 구좌읍 대천동 대천버스환승센터를 출발해 45㎞를 도는데, 비자림·다랑쉬오름·용눈이오름 등에 정차한다. 제주 서부 중산간을 누비는 서부지역 관광지순환버스는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리 동광버스환승센터를 출발해 오설록티뮤지엄·생각하는 정원·헬로키티아일랜드~동광육거리 등을 거치며 48㎞을 순환한다. 비용은 1회 승차 시 1200원. 교통카드로만 결제할 수 있다.

제주관광공사(visitjeju.net)는 버스체계 개편으로 접근성이 높아진 중산간 지역을 9월 추천여행지로 소개했다. 그간 자동차 없이 닿기 힘들어 여행자에게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여행지가 여럿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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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동산 먼물깍 습지. 제주에서 보기 드문 내륙 습지다. [사진 제주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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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지역 관광지순환버스로 닿을 수 있는 동백동산은 생태학적 가치에 비해 거의 무명에 가까웠던 여행지로, 제주특별자치도 기념물 제10호로 지정된 곳이다. 거문오름 일대에서 뿜어져 나온 용암이 흘러 만들어진 암반층이 넓게 분포해 있고, 물웅덩이나 소 같은 형태의 습지가 조성됐다. 동백나무 군락 외 희귀식물이 자생하고 있어 학술적인 가치도 높다. 선흘동백동산 습지센터를 시작으로 긴 숲을 향한 걸음을 걷다보면 먼물깍 습지를 만나게 된다. 매일 오전 10시와 오후 2시에 자연환경해설사 투어가 진행된다. 제주 습지의 생태를 깊이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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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슨세미오름. [사진 제주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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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만 대통령의 별장이 있던 송당목장. [사진 제주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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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만 대통령이 제주도에서 별장으로 사용한 건물, 귀빈사.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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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슨세미오름 역시 동부지역 관광지순환버스가 정차하면서 새로 주목받을 여행지로 꼽힌다. 거슨세미오름 맞은편으로 이승만 초대 대통령 시절 제주도에 지어진 대통령 별장 '귀빈사'(貴賓舍)‘가 있는 송당목장과 연결된다. 귀빈사는 폐가처럼 방치돼있기는 해도 대한민국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건물. 이 앞 오래된 팽나무와 삼나무 숲은 신비감마저 불러일으킨다. 송당목장은 지금은 개인 사유지라 개방이 제한적이다. 10월까지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오후 2~4시 사이에만 출입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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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지역 관광지순환버스 노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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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리마을에서 바라본 한라산. [사진 제주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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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한적하고 예쁜 마을을 거니는 재미를 누리고 싶다면 서부지역 관광지순환버스를 타고 한경면 저지리로 향하자. 해발 120m 지대에 위치한 이곳은 예술인들에게 마을을 개방해 지역문화예술 발전의 중심지로 떠오른 곳이다. 마을에는 제주현대미술관·야외전시장·갤러리 등이 있어 산책하며 마을 곳곳에 있는 예술작품들을 돌아보기 좋다. 저지오름에 오르면 마을 전체를 조망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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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림에 가깝게 보존되고 있는 환상숲 곶자왈. [사진 제주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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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 덩굴 따위가 마구 엉클어진 제주 특유의 숲 곶자왈을 볼 수 있는 여행지로 서부지역 환상숲 곶자왈이 제격이다. 북방한계 식물과 남방한계 식물이 공존하는 숲으로 자연 생태공원으로 지정됐다. 오전 9시~ 오후 5시 매 정시마다 숲 해설이 진행된다. 해설사와 함께 걸으며 곶자왈을 깊이 들여다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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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지역 관광지순환버스로 들를 수 있는 오설록. [사진 제주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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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보라 기자 bor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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