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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오!쎈 현장분석] 4전 전패 LG, 단단했던 ‘다이아몬드 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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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인천, 김태우 기자] LG가 스캇 다이아몬드(31·SK)라는 산을 또 넘지 못했다. 올 시즌 네 번 만나 모두 졌다. 이날도 공략 실마리를 찾지 못하며 천적 이미지만 굳어졌다.

다이아몬드는 17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 등판해 7이닝 동안 5피안타(1피홈런) 3볼넷 2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6-1 승리를 이끌고 시즌 8승(3패)째를 따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4.57에서 4.32로 낮췄다. LG전 2경기를 연달아 거치며 4.86에 이르렀던 평균자책점이 단번에 0.5나 떨어졌다.

LG에는 차라리 공포였다. 다이아몬드를 올 시즌 네 번 만났으나 기록에 단 한 번도 흠집을 내지 못했다. 다이아몬드는 이날 경기를 포함, LG와의 시즌 4경기에서 27이닝을 던지며 단 3실점을 했다. 평균자책점은 1.00이다. 다이아몬드는 LG전 기록을 빼면 나머지 팀들을 상대로는 66⅔이닝에서 자책점 41점을 기록했다. LG전을 빼면 평균자책점이 5.50에 이르는 셈이다.

다이아몬드는 4월 25일 잠실 LG전에서 5이닝 무실점으로 자신의 KBO 리그 첫 승을 따낸 것을 비롯, 7월 11일 인천 LG전에서는 8이닝 1실점, 그리고 8월 10일 잠실 LG전 7이닝 1실점 등 눈부신 호투를 이어오고 있다. 그렇다면 LG는 왜 다이아몬드에 약한 것일까.

기본적으로 상성이 잘 맞지 않는다는 평가는 유효하다. LG가 좌완에 약한 팀은 아니지만, 다이아몬드의 강점이 LG 타자들의 약점과 비교적 맞아 떨어진다는 것이다. 실제 다이아몬드는 강점과 약점이 뚜렷한 선수다. 자연스럽게 커터성 움직임을 가진 패스트볼을 보유하고 있는데, 빠른 공에 적극적으로 스윙을 하는 팀에는 강점을 보인다.

kt가 대표적인 팀인데, LG도 크게 다르지는 않다는 것이 전력분석팀의 평가다. 적극적인 스윙이 꼭 나쁜 것은 아니지만, 다이아몬드는 유독 반대로 공을 많이 던지게 하는 팀에게는 약했다. 올 시즌 상대 팀에 따른 성적이 극과 극인 이유다.

LG는 이날도 적극적으로 휘둘렀다. 그러나 빠른 승부는 기본적으로 결과가 좋지 않았다. 빗맞은 타구가 많았고, 힘없는 뜬공도 적지 않았다. 이날 다이아몬드를 상대로 3구 이내에 승부를 한 경우 타율이 엄청나게 떨어졌다. 1회 박용택, 2회 이형종 강승호, 3회 유강남 박용택, 4회 채은성, 5회 유강남, 6회 최재원 채은성, 7회 강승호 손주인이 그랬다. 3구 이내 공략으로 안타를 만들어 낸 경우는 딱 2번뿐이었다. 3구 이내 타율은 1할5푼4리였다.

게다가 아직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이 많은 LG 타선이다. 이른바 타석에서의 ‘액션 플랜’이 부족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 해설위원은 “LG 타자들이 이도 저도 아닌 모습을 보여줄 때가 있다”라고 말한다.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좋지만, 어떤 확실한 토대 속에서 움직여야 하는데 이런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다이아몬드 산성을 격파할 기회가 다시 찾아올 수 있을지 관심이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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