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종합]'친박' 정찬우 거래소 이사장 사의 표명···"역대 최단명"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뉴시스

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


【서울=뉴시스】정옥주 기자 = 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17일 사의를 표명했다. 지난해 10월 취임 이후 약 11개월 만의 사퇴로, 역대 이사장 가운데 가장 짧은 재직기간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정찬우 이사장이 임직원들에게 보내는 글을 통해 사의를 표명했다"며 "새 이사장이 선임될 때까지는 직무를 계속 수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 이사장은 이날 임직원들에게 보내는 글을 통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새로 출범한 문재인정부의 성공을 진심으로 바라 마지않는다"며 "하지만 새 술을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소신에 따라 한국거래소를 떠나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거래소 이사장 직책이 우리 자본시장을 책임지는 막중한 자리인 점을 감안해 업무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새로운 이사장이 선임될 때까지 소임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 이사장은 지난해 10월 취임 이후 약 11개월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정 이사장의 임기는 오는 2019년 9월30일까지로 2년 남짓 남아있었다.

정 이사장은 금융권 내 대표적인 '친박계' 인사로 손꼽혀 왔다.

정 이사장은 제18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전문위원으로 참여한 바 있으며, 박근혜 정부의 금융 정책을 만드는데도 이론적 토대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서울대 82학번 동기인 강석훈 전 청와대 경제수석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배경 등으로 정 이사장은 지난해 취임 당시부터 낙하산 논란에 끊임없이 시달려왔다.

더욱이 그는 금융위 부위원장 당시 KEB하나은행 인사에 개입에 공모했다는 혐의로 지난 2월 검찰의 조사를 받기도 했다. 이후 지난 6월에는 참여연대와 금융정의연대가 정 이사장을 직권남용과 업무방해 등 혐의로 고발했고, 이에 검찰은 특수1부(부장검사 이원석)에 배당하고 수사에 나선 상황이다. 시민단체 등은 정 이사장이 최순실의 청와대 인사 청탁에 따라 KEB하나은행 인사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날 정 이사장은 '소신'에 따라 사의를 표명한다고 밝혔으나, 금융권 내부에서는 정 이사장이 검찰 수사와 여론 등의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자진 사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정 이사장이 자리에서 물러남에 따라 거래소는 추후 사외이사 5명, 금융투자협회 추천 2명, 주권상장법인 대표 2명 등으로 구성된 이사후보추천위원회의 추천을 받아 주주총회에서 신임 이사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이사후보추천위를 구성하고 주총을 통해 신임 이사장 선임 절차에 들어갈 것"이라며 "신임 이사장이 정해질 때까지는 현 체제를 유지하며 공백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 신임 이사장은 숭실고등학교,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전남대 교수와 금융연구원 부원장을 지냈다. 또 지난 2013년 3월부터 지난 1월까지 금융위 부위원장을 역임했다.

channa224@newsis.com

뉴시스 SNS [페이스북] [트위터]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