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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1억 넣어 몇십만원 벌지만…1000대1 공모청약 재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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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공모주 주가 양호 학습효과…"한주라도 더 받자" 뭉칫돈 몰려]

머니투데이

이달 들어 IPO(기업공개) 시장에서 일반 공모주 청약경쟁률이 1000대1이 넘는 사례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상반기 공모시장에서 20%대(상장 첫 날 종가 기준) 수익률을 거둔 투자자들이 하반기에 앞다퉈 청약에 뛰어들면서 최근 중소형 공모주 청약경쟁률이 치솟는 것으로 분석된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열발전설비업체 이더블유케이가 지난 10일 최종 청약 경쟁률 1160.15대 1을 기록했다. 11일 상장한 알에스오토메이션 청약경쟁률은 1058.82대 1이었다. 올 상반기에는 지난 5월 1000대1 이상의 청약경쟁률이 한차례 나온 적이 있다.

하반기로 갈수록 공모시장 열기가 달아오르는 이유는 공모주 투자자들이 지난 5월 문재인 정부 출범에 맞춰 4차산업혁명 관련 신규 상장 종목에 투자했다가 좋은 수익을 올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학습효과로 투자자들이 공모시장에 몰리고 있는데, 신규 상장 기업 수나 공모 규모가 적어 청약경쟁률이 치솟고 있다.

증시 상승세가 주춤하고 있는 가운데 공모주 수익률은 양호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상장된 32개 공모기업(신규상장·스팩 제외)의 공모가 대비 시초가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평균 27.6%를 기록했다. 상장 첫날 평균 수익률(공모가 대비 종가 기준) 역시 26.5%로, 전체 32개 중 25개 기업이 공모가를 웃도는 주가로 거래를 마감했다.

하반기 공모시장은 더 뜨겁다. 지난 7월1일부터 상장을 진행한 11개 기업의 공모가 대비 시초가 평균 수익률은 35.4%로 상반기 대비 11.8%포인트 높다.

머니투데이

◇ 1억 넣어 '수십만원' 이익기대…머니게임 양상= 공모주에 투자금이 몰리면서 주가상승이 기대되는 공모주의 경우 머니게임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 투자자들이 경쟁적으로 더 많은 청약증거금을 내면서 청약경쟁률도 올라가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11일 상장된 알에스오토메이션의 청약경쟁률은 1059대1이었다. 1억원을 증거금으로 넣을 경우 청약을 받을 수 있는 공모주식은 31.5주 정도로, 금액으로는 18만8890원 어치다. 일반청약을 통해 발행한 공모주식이 48만7600주(약 29억원)에 불과해서다.

알에스오토메이션은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158% 올랐지만 증거금 1억원을 넣은 경우 기대할 수 있는 이익은 30만원에 그쳤다. 알에스오토메이션의 일반청약을 분석해 본 결과 1건당 평균 청약 증거금은 7800만원 수준이었다. 더 많은 증거금을 넣은 투자자가 더 많은 수익을 올릴 수밖에 없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공모주 시장을 노리는 유동자금을 2조~3조원 정도로 보는데 이들 자금이 우량기업에 몰리고 있다"며 "증시가 주춤할수록 공모주 청약경쟁률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그는 "하반기에 유망 공모주들이 많이 나오면 청약 쏠림현상도 줄어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계현 기자 unmblue@, 김명룡 기자 drag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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