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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8·2대책 전, 7월 부동산 과열···문 대통령 “주머니 속 대책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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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부동산대책이 발표되기 직전인 올 7월 부동산 시장의 과열양상이 심화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거래량이 급증했으며, 서울의 부동산 소비심리 지수는 역대 최고치까지 치솟았다.

국토연구원이 17일 발표한 ‘7월 부동산시장 소비자 심리조사’를 보면 서울의 주택 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56.2로 집계됐다. 이는 전달(136.0)보다 10.4포인트 높아진 수치로, 2011년 7월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를 발표하기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00을 넘으면 전월에 비해 가격 상승 및 거래 증가 응답자가 많다는 의미다.

서울을 포함한 7월 수도권의 주택 매매 심리지수는 142.5로 전달(136.0)보다 6.5 포인트 높아졌다. 지방의 주택 매매 심리지수는 118.8로 전달(116.6)보다 2.2포인트 커지는 데 그쳤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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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주택 거래량도 증가했다. 국토교통부 집계 결과, 7월 전국의 주택 매매 거래량은 9만8414건으로, 전월(9만7998건)보다 0.4%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9만5578건)과 비교하면 3.0% 상승한 수치로, 5년 평균보다도 29.5%나 높다.

서울의 주택 거래량은 2만3972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2만3879건)보다 0.4%, 전년동월(2만2852건) 대비 4.9% 증가한 것이다. 특히 5년 평균과 비교하면 83.8%나 늘었다.

이에 정부는 지난 2일 다주택자를 정조준해 세제·대출·청약으로 3중 규제한 8·2 대책을 내놨다. 이 대책은 서울 전역과 경기 과천, 세종시를 투기과열지구로 지정했으며, 강남구 등 서울 11개구와 세종시는 투기지역으로도 함께 묶었다.

이에 따라 서울 아파트값은 2주 연속 하락했다. 한국감정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 조사를 보면 지난 14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4% 떨어졌다. 그간 고공행진하던 서울 아파트값이 지난주 1년5개월 만에 하락 전환한 데 이어 2주 연속 떨어진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8·2 대책과 관련해 “역대 가장 강력한 대책이어서 부동산 가격을 충분히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또 부동산 가격이 또 오를 기미가 보일 때에 대비해 “정부는 더 강력한 대책을 주머니 속에 많이 넣어두고 있다”며 “현재는 서민이나 신혼부부 등 실수요자가 저렴한 임대료로 주택을 구할 수 있는 주거 복지 정책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일단 8·2대책의 효과가 클 것으로 보고 시장 동향을 지켜보며 임대주택 정책을 추가, 보완한 뒤 상황에 따라서 더 강한 규제책을 여러개 더 내놓을 준비가 돼 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이성희 기자 mong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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