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8 (목)

민주·국민의당 나뉜 채 맞은 DJ 8주기…동교동계는 어디로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DJ 유훈 '통합'에 주목…'뿌리' 같은 두 정당, 결국 만날까

동교동계 일각 '민주 연대론' 솔솔…安 독자세력 고수할 듯

"당분간은 집단탈당 가능성 낮아"…지방선거 후 정계개편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김대중(DJ) 전 대통령이라는 '같은 뿌리'를 가진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18일 처음으로 여당과 야당으로 대치한 채 김 전 대통령의 8주기 추도식을 맞게 됐다.

지난해의 경우 두 당이 분리되긴 했지만 같은 야당이라는 동질감이 컸던 반면, 올해는 여야의 대립관계에서 추도식을 치르게 된 셈이다.

일각에서는 김 전 대통령이 '통합'을 강조한 데다 국민의당이 전당대회를 앞두고 내홍에 휩싸인 만큼 이번 추도식을 계기로 국민의당 내에서는 결국 민주당과 손을 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실제로 국민의당에서 일부가 탈당해 민주당으로 합류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국민의당 당권에 도전하는 안철수 전 대표가 '극중주의'를 표방하며 독자세력 구축을 강조하고 있고, 민주당 역시 국민의당과 당장 손을 잡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 당분간 두 당이 손을 잡기는 쉽지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연합뉴스


17일 현재 김 전 대통령 가신그룹인 동교동계에서는 민주당과의 연대설이 조금씩 흘러나오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이 유훈으로 '꼭 통합해 정권교체를 이루라'는 뜻을 남겼다는 점 역시 이런 목소리에 힘을 싣고 있다.

동교동계의 한 원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김 전 대통령의 말대로 정권교체가 이뤄졌으니, 국민의당과 민주당이 힘을 모아 개혁을 할 때가 아닌가"라고 말했다.

여기에 안 전 대표가 '극중주의'를 앞세우는 가운데 일각에서 바른정당과의 연대까지 열어두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것 역시 오히려 민주당과의 연대론이 강해지는 데 영향을 주는 분위기다.

국민의당 정대철 상임고문은 지난 14일 MBC라디오에서 "바른정당과 정책 공조 같은 것은 늘 할 수 있지만, 그쪽으로 가는 것이 바람직한가"라며 "오히려 민주당과 협치나 연대, 연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안 전 대표가 당선될 경우 동교동계를 중심으로 '반안(반안철수)'계 인사들이 국민의당을 탈당해 민주당으로 합류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동교동계 원로들은 18일 추도식에 참석한 후 내주 모임을 갖고 이후의 행보를 논의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하지만 두 정당이 당분간은 '한 흐름'으로 합쳐지지 않으리라는 관측도 만만치 않다.

무엇보다 민주당에서는 일부 통합론자들을 제외하고는 국민의당과의 연대·통합론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당 핵심 관계자는 "개혁입법에서는 당연히 힘을 합쳐야 한다"면서도 "통합론은 거론할 때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여기에 국민의당 내에서도 친안(친안철수)계 의원들을 중심으로는 제3당으로서 정체성을 확고히 하면서 독자노선을 견지해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안 전 대표가 당권을 잡으면 '각자도생'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이 경우 민주당과 손을 잡자는 인사들의 집단탈당 가능성도 거론되지만, 당 안팎에서는 당분간 집단탈당이 이뤄지기 어렵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지난 총선을 앞두고 '친문'(친문재인) 패권주의를 비판하며 당을 뛰쳐나가 국민의당을 만든 인사들이 정권교체 후 다시 민주당에 합류하려 할 경우 비난 여론에 맞닥뜨릴 우려도 있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정계개편 흐름은 최소한 내년 지방선거 전후가 돼야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hysup@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