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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깨진 액정 '자가수리'하는 기술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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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액정 기억했다가 깨지면 복구
열을 가해 스마트글래스로 만지는 방식
美 캘리포니아 대학도 관련 기술 연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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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모토로라가 파손된 액정을 소비자가 스스로 수리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IT매체 슬래시기어, 폰아레나 등은 모토로라가 이 같은 기능을 수행하는 '스마트 클래스'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다고 보도했다.

모토로라는 이미 지난해 '모트Z포스'라는 스마트폰을 통해 외부 충격에 강한 액정인 '섀터쉴드(ShatterShield)'를 선보인 바 있다. 셰터실드는 충격을 흡수하기 위해 화면에 5개 층을 만들었으며 플라스틱을 이용한 디스플레이를 이용했다.

모토로라가 이번에 출원한 특허에 따르면 외부 충격을 견디는 것을 넘어서 소비자 스스로 깨진 액정을 수리할 수 있다. 우선 스마트폰은 액정의 원래 모습을 기억하고 있다가 파손이 발생하면 애플리케이션(앱)이 실행, 파손 위치를 파악한다. 이후 스크린에 열을 가한 뒤 '스마트 글래스'로 파손 위치를 만져주면 원래 모양대로 복구된다는 것이다. 플라스틱 재질의 형상 기억 소재를 사용한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매체는 이 기술이 스마트폰 액정을 완벽하게 복구하는 차원이 아니라 파손된 부분을 복구하는 수준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미래 가능성이 큰 기술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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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토로라가 최근 출원한 스마트 글래스 특허(사진=슬래시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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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와 유사한 다른 기술 역시 활발하게 연구 중이다. 경제전문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BI)는 지난 4월 캘리포니아 대학교 리버사이드(UCR)의 화학자 차오 왕(Chao Wang)의 연구팀이 외부 충격으로부터 자가 치유 능력을 지닌 스크린 재료를 발명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자가 치유 재료 연구를 주도하는 화학자 차오 왕의 연구진은 상처와 긁힘으로부터 스스로 복구하는 능력을 포함해, 여러 가지 액정 재료에 대한 테스트를 진행했다. 놀랍게도 재료가 절반으로 찢겨지고 24시간 후 자동으로 완전히 다시 뭉쳤다.

이 소재는 폴리머와 이온성 소금을 원료로 한다. 원래 크기의 50배 이상으로 늘어날 정도로 신축성이 뛰어나다. 이온과 극성분자 사이의 힘을 활용하는 '이온-이중극자 상호작용(ion-dipole interaction)'이라 불리는 화학융합이 특징이다. 이는 물질이 깨지거나 긁힐 때, 이온과 분자가 서로 끌어당겨 스스로 치유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왕은 "과학자들이 전기를 전도할 수 있는 자가 치유 재료를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휴대폰 스크린과 배터리에 특히 유용하게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번에 발명한 자가 치유 재료가 2020년까지 휴대폰 스크린과 배터리에 실제 적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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