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6 (화)

[탐정 손수호] "생쥐가 된 매머드? 황우석 고소 진실은…"

댓글 2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CBS 김현정의 뉴스쇼

- 황우석 vs 제주대, 매머드복제 분쟁
- 제주대, 복제 성공? 알고보니 '생쥐'
- 횡령·공갈 건은 불기소로 수사종결
- 논문도 없어…진상규명은 과학계 몫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손수호(변호사)

노컷뉴스

탐정의 눈으로 사건을 들여다봅니다. 탐정 손수호. 관심을 모으고 있는 사건을 우리가 정말 바닥까지 파서 전해 드립니다. 전해 주실 분, 손수호 변호사 나오셨어요. 어서 오십시오.

◆ 손수호> 안녕하세요.

◇ 김현정> 오늘이 네 번째 시간입니다. 탐정 코너를 시작하신 뒤로는 뉴스 보는 눈이 좀 달라지셨을 것 같아요.

◆ 손수호> 그렇죠. PD님들이 준비를 많이 해 주지만 시간도 많이 들어가고. 또 직업상 한쪽 입장에 서는 게 대부분인데, 이 코너 준비하면서는 그것보다 진상이 뭘까, 진실이 뭘까. 이런 생각을 좀 더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좀 무거운 책임감 느끼실 것 같아요. 할 때마다 화제가 돼서. 뉴스가 요즘 보기 괴로워졌다는 말을 저한테 하시더라고요. 왜 그런가 했더니 하도 집요하게 파야 해서. 바로 그 눈으로 손 탐정이 오늘 골라온 사건은 뭡니까?

◆ 손수호> 황우석 박사와 제주대학교 연구팀 사이의 매머드 복제 분쟁입니다.



◇ 김현정> 매머드 복제. '매머드 복제가 뭐야?' 여기부터 궁금하신 분이 많으실 거예요.

◆ 손수호> 네, 황우석 박사 다들 기억하실 겁니다

◇ 김현정> 그럼요.

◆ 손수호> 논란 후에 재기를 위해서 매머드 복제에 도전합니다.

◇ 김현정> 2012년에.

◆ 손수호> 네. 그런데 2015년에 황우석 박사가 아니라 제주대학교 박세필 교수 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매머드 세포 복제 배양에 성공했다고 언론에 발표합니다.

◇ 김현정> 황 박사가 아니라 제주대 박 교수 팀이?

◆ 손수호> 그렇습니다. 그 후에 황 박사가 제주대 팀을 고소했고요. 최근에 검찰이 불기소 처분을 합니다. 그 과정에서 복제에 성공한 체세포라면서 제주대 연구팀이 검찰에 제출한 세포가 사실은 매머드가 아니라 생쥐 세포로 밝혀져서 혼란과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황 박사가 제주대 팀이 성공했다는 그 연구물, 그 성과물 그거 내 거다, 이렇게 하면서 분쟁이 시작됐다면서요. 그런데 그 과정에서 매머드가 아니라 이게 알고 보니 생쥐였다는 등 너무너무 복잡하더라고요. 저는 대부분의 기사가 지금 설명해 주신 것처럼 간략하게 나오는데 너무 복잡해서 이 사건을 좀 꼼꼼하게 다시 한 번 정리해 주실 필요가 있겠다 싶었는데 그걸 가지고 오신 거네요.

◆ 손수호>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졌습니다.

◇ 김현정> 그러게요. 먼저 하나하나 보죠. 매머드 복제라고 했는데 이건 뭘 어떻게 한다는 겁니까?

◆ 손수호> 매머드가 이미 4,000년 전에 멸종했죠. 코끼리 비슷한데 더 크고요. 또 털이 가득 나 있는 그런 모습의 동물입니다.

◇ 김현정> 뿔이 이렇게 양쪽으로 쭉 있는 그 커다란 코끼리?

◆ 손수호> 예전에 일본식으로 맘모스라고 부르기도 했죠.

◇ 김현정> 맘모스. 맞아요.

◆ 손수호> 그런데 이 매머드의 사체가 빙하나 땅 속에 얼어붙은 상태로 종종 발견됩니다. 여기에서 추출한 세포를 복제해서 멸종된 매머드를 되살리기 위한 연구를 황우석 박사가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내가 매머드를 다시 되살려보겠다. 4000년 전에 사라졌다던, 멸종됐다던 그 매머드를 복제해 보겠다라고 시도를 한 거예요.

◆ 손수호> 그렇죠.

◇ 김현정> 그런데 이게 실제로 가능은 합니까?

◆ 손수호> 이론적으로는 불가능하지 않다는 의견이 많이 있습니다. 실제로 황우석 박사가 러시아 연구팀과 함께 시베리아에 가서 매머드 조직을 채취했고요. 그 조직에서 추출한 세포핵을 코끼리 난자에 이식해서 복제배아를 만들고 이걸 코끼리 자궁에 착상시켜서 출산하는 방식으로 매머드를 되살리려고 했습니다.

◇ 김현정> 과정에 대해서는 계획이 다 세워져 있었군요.

◆ 손수호> 네. 그런데 황 박사가 2012년부터 시도했음에도 성과가 나오지 않았고요. 결국 2015년 3월에 제주대 연구팀을 포함한 국내외 연구팀에게 매머드 조직을 연구용으로 제공합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자기가 3년 동안 하다가 도저히 안 되겠다 하니까 그 매머드 조직 샘플. 그걸 다른 7개 팀에 줬어요, 연구를 해 보라고.

◆ 손수호> 그래서 제주대 팀의 연구가 개시되는데요. 놀랍게도, 정말 놀랍게도 이 제주대학교 박세필 교수의 연구팀이 연구를 시작한 지 불과 한 달 만에.

◇ 김현정> 한 달 만에?

◆ 손수호> 한 달 만에. 즉 2015년 4월에 세계 최초로 매머드 체세포 복제 배양에 성공했다고 언론에 발표합니다.

◇ 김현정> 아니, 황 박사가 3년 동안 했는데 안 된 걸 제주대 박 교수 팀이 한 달 만에 성공했다고 발표를 해버려요.

◆ 손수호> 놀라운 일이죠.

◇ 김현정> 그러면 언뜻 생각할 때는 황 박사가 조직 샘플 제공하고 그걸 받아서 제주대 팀이 성공시키고 대단한 성과를 내고 그러면 같이 공동연구고 아주 좋다라고 끝나면 됐을 텐데 어떡하다가 법적 분쟁까지 간 거예요?

◆ 손수호> 이게 누구의 성과냐를 두고 양측이 갈등을 겪게 되는데요.

◇ 김현정> 누구의 소유물이냐고 놓고?

◆ 손수호> 그렇습니다. 결국 황 박사가 제주대 연구팀을 고소하죠.

◇ 김현정> 그렇게 된 거군요. 그래서 싸움이 난 거군요. 다시 한 번 하나하나 보겠습니다. 우선 황우석 박사가 제주대 연구팀에다가 매머드 조직 샘플을 넘겨준 건 사실이에요?

◆ 손수호> 그 과정, 그 단계까지는 확인이 됐습니다. 그리고 제주대 팀을 이끈 박세필 교수와 황우석 박사가 평소에도 친분이 깊은 사이로 알려져 있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그러면 줬다. 그래, 우리 받았다까지는 말이 맞는 건데 어디서부터 갈라지는 거예요, 양쪽의 주장이?

◆ 손수호> 많이 다른데요. 우선 황우석 박사의 주장은 이렇습니다. 황우석 박사 소유의 매머드 샘플을 연구를 위해 제공해 줬던 것이다. 그 결과 제주대팀이 연구를 할 수 있었던 것이기 때문에 연구 성과도 전적으로 황우석 박사 팀의 것이다라는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내가 매머드 조직샘플 안 줬으면 이 연구 결과가 나왔겠느냐. 체세포 복제가 가능했겠느냐. 그렇기 때문에 내 거다?

◆ 손수호> 네.

◇ 김현정> 제주대 팀은요?

◆ 손수호> 반면 제주대 연구팀은 다른 주장인데요. 황 박사와 관계 없이 독자적으로 연구를 수행해서 성공한 거다. 그렇기 때문에 제주대 연구팀도 권리가 있다라는 주장을 합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황 박사는 이게 오롯이 내 결과물이다 이거고 제주대 팀은 공동이다, 이런 거예요?

◆ 손수호> 그렇죠. 그리고 황우석 박사는 제주대 팀이 공동 성과 인정 뿐만 아니라 거액의 투자 유치도 요구했다고 주장합니다.

◇ 김현정> 그러면 그래서 결국 그걸 가지고 막 다투다가 횡령하고 공갈미수 혐의로 황 박사가 제주대팀을 고소한 거죠?

◆ 손수호> 그렇죠.

◇ 김현정> 검찰에서 이 연구가 누구 건지 소유를 좀 확실하게 정리를 해 준 겁니까, 이번에?

◆ 손수호> 그렇지는 않습니다. 황우석 박사의 고소 요지가 이런데요. 첫 번째, 연구를 위해서 제공했던 황 박사 개인 소유 매머드 조직 샘플을 돌려주지 않는 건 횡령이다.

◇ 김현정> 그러니까 다툼을 하다가 “내 매머드 조직샘플 내놔”라고 했는데 안 줬겠죠, 당연히.

◆ 손수호> 그렇습니다.

◇ 김현정> 없으니까 안 줬을 수도 있고. 그러자 그러면 이거는 횡령이다 라면서 횡령을 건 거군요.

◆ 손수호> 그렇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제주대 팀이 성과 공유 등의 여러 가지 요구사항을 들어주지 않으면 복제 배양에 성공한 세포를 폐기하겠다라고 협박을 했는데 이게 공갈미수라는 겁니다. 고소 이후에 검찰 수사가 진행됐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진행이 되면 된 거 아니에요?

◆ 손수호> 그런데 이 과정에서 정말 참으로 이상한 일이 생기는데요.

◇ 김현정> 반전이 하나 벌어지죠.

◆ 손수호> 검찰이 제주대 팀으로부터 배양에 성공한 매머드 체세포를 제출받아서 도대체 이게 매머드가 맞는지 분석을 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까 이게 매머드가 아니라 생쥐의 세포였던 거죠.

◇ 김현정> 지금까지 이거 놓고 싸웠던 건데 이걸 검찰이 참고하게 그거 좀 내놔보쇼 해서 조직검사를 했더니 매머드 체세포가 아니라 생쥐가 나온 거예요.

◆ 손수호> 황당한 일입니다. 그런데 검찰은 일단 황우석 박사가 고소한 그 고소 사건의 본질과는 관련이 없다.

◇ 김현정> 횡령과 공갈미수하고는 어쨌든 관련이 없다.

◆ 손수호> 그래서 수사를 종결했고요. 제주도 연구팀에 대해서 불기소 처분을 하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연구 성과가 누구의 것인지 또 왜 도대체 생쥐 세포가 제출된 것인지에 대해서는 판단을 내리지 않은 거죠.

◇ 김현정> 그렇죠. 횡령하고 공갈미수. 주어진 혐의에 대해서만 검찰은 조사를 하는 거니까. 결국 검찰에서는 그 체세포 매머드 복제했다는 게 결국 성공한 건지 아닌 건지 왜 생쥐가 나왔는지 이건 가리지 않았고요. 게다가 연구 성과도 이 사람 거냐 저 사람 거냐에 대해서는 결론내리지 않은 거죠. 못한 거죠.

◆ 손수호> 그렇죠, 그렇습니다.

◇ 김현정> 복잡한 일입니다. 신기한 일이에요. 매머드인 줄 알았는데 생쥐가 되는 순간입니다. 그러면 이번 사건은 이렇게 그냥 연구성과를 둘러싼 분쟁으로 해프닝으로 마무리가 되는 겁니까?

◆ 손수호> 그런데 이게 그렇게 간단하게 끝날 일이 아닙니다.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분명히 있습니다.

◇ 김현정>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 탐정 손수호의 눈으로 본 이번 사건 첫 번째 포인트 뭡니까?

◆ 손수호> 검찰 수사는 종결됐지만 과학계에서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 김현정> 그러네요. 횡령, 공갈미수에 대해서는 검찰이 법적으로 가려줬지만 과학계에서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 손수호> 그렇습니다. 검찰에 제출된 샘플이 도대체 왜 매머드가 아니라 생쥐였는지 그 이유가 밝혀지지 않았는데요. 과학계에서 할 일이 굉장히 많이 있습니다. 우선 실수로 잘못 제출된 거라면 다시 제대로 제출하면 됩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제주대 팀이 매머드 조직을 내야 되는 건데 실수로 생쥐 조직 갖다 낸 거면 다시 내면 되잖아요, 정말.

◆ 손수호> 간단했죠. 그런데 제주대 연구팀은 복제,배양에 성공한 매머드 체세포를 이미 모두 폐기한 상태라고 주장했습니다.

◇ 김현정> 아니, 매머드 체세포 복제 성공하면 대단한 건데 그걸 왜 폐기했대요?

◆ 손수호> 제주대 연구팀의 주장인데요. 외국에서, 러시아 시베리아에서 매머드의 세포, 조직을 국내로 들여온 것 자체가 불법이다.

◇ 김현정> 실제로 불법이에요?

◆ 손수호> 그렇습니다. 허가 없이 몰래 들여왔다면 불법인데.

◇ 김현정> 고대생물 이런 걸 허가 없이 들여오면 불법인 거죠?

◆ 손수호> 그렇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불법으로 들여온 조직세포를 복제했다. 복제한 결과물도 결국 불법적인 것일 수 있기 때문에 폐기했다라고 주장을 합니다.

◇ 김현정> 그걸 뒤늦게 알고 폐기했다, 겁나서?

◆ 손수호> 그렇기 때문에 지금 재현을 통한 검증도 어려운 상태가 되었고요. 그런데 세계 최초의 이런 값진 성과물을 전부 폐기했다? 굉장히 의아합니다.

◇ 김현정> 논문 같은 건 안 남아 있어요?

◆ 손수호> 논문도 없어요.

◇ 김현정> 그러면 체세포 복제한 것도 없고 논문 같은 게 공식적으로 나와 있는 것도 없고. 세계 최초의 결과물인데 아무것도 없는 거예요?

◆ 손수호> 현재로서는 그걸 검증할 만한, 확인할 만한 증거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죠.

◇ 김현정> 그런데 여기서 또 하나 희한한 게 제주대팀이 체세포 복제에 성공했다, 매머드 복제에 성공했다라고 하면서 국내외 기관 두 곳에다가 인증받았다라고 발표한 게 있었거든요. 그건 어떻게 된 거예요?

◆ 손수호> 검찰에 샘플을 제공하기 전에 국내에서 한 번, 또 해외에서 한 번 인증받았는데 그때는 전부 다 이게 매머드 세포로 인증을 받았다는 게 제주대 측의 입장이죠.

◇ 김현정> 그러면 어떻게 된 거예요? 그러면 있긴 있었다는 거 아닙니까?

◆ 손수호>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수사 과정에서 거짓말탐지기 조사는 있었어요. 여기에서 제주대 연구팀은 진실 반응이 나왔습니다. 거짓말이 아니라는 거죠. 그리고 또 반대로 황 교수 팀은 판독 불가, 판정 불가였습니다. 이걸 보자면 제주대 연구팀의 주장이 다 사실 아니냐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단정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요. 거짓말 탐지기 조사 자체의 한계가 있고 또 당시에 검찰의 수사 대상은 횡령 등의 범죄 사실 여부를 밝히는 거예요.

◇ 김현정> 그렇죠. 이게 매머드냐, 생쥐냐. 성공했냐, 안 했냐. 이런 걸 물었을지 안 물었을지 질문 문항을 우리가 모르는 거니까.

◆ 손수호> 구체적으로 검찰이 뭘 물었을지 그리고 어떤 질문에 대해서 제주대 연구팀이 진실 반응이 나왔는지 저희는 현재로서는 알 수가 없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그러니까 거짓말 탐지기에서 우리는 진실이었다, 이 말 하나 가지고 매머드도 성공했다라고 바로 단정지을 수는 없다는 그런 말씀.

◆ 손수호> 그렇기 때문에 논문이 없다는 점에 주목을 해야 되는데요. 제주대 팀이 언론에 처음 공개할 때 네이처 지에 논문을 게재하겠다는 언급을 했습니다.

◇ 김현정> 게재하겠다예요, 했다예요?

◆ 손수호> 게재 하겠다. 그런데 그 후에 소식이 없는데요. 검사는 공소장으로 알하고 판사는 판결문으로 말하고 과학자는 논문으로 말합니다.

◇ 김현정> 논문으로 말하죠.

◆ 손수호> 그런데 세계 최초로 매머드 복제배양에 성공했다, 이렇게 엄청난 발표를 했는데 정작 논문은 없다? 과학계에서 이상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논문으로 검증될 수 없으면 과학이 아니라는 말이 있거든요. 논문을 작성한 건지, 못 한 건지, 작성하지 않은 건지, 그 배경과 이유가 무엇인지 과학계에서 밝혀낼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 김현정> 그런 의미에서 과학계에서의 논쟁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탐정 손수호의 눈으로 본 이번 사건 두 번째 포인트 뭡니까?

◆ 손수호> 2004년 줄기세포 논문 조작 사건이 떠오른다.

◇ 김현정> 그때 그 사건이 또 떠오르세요?

◆ 손수호> 네. 당시에 세계 최초다, 노벨상도 가능하다. 앞으로 국가 성장에 동력이 될 거다. 이런 화려한 주장이 있었는데요.

◇ 김현정> 그냥 화려한 정도가 아니었죠.

◆ 손수호> 엄청났죠. 전 국민이 다 믿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까 그렇지 않았죠. 줄기세포 논문은 조작된 거였고 또 복제소는 아예 논문조차 없었습니다. 과학자의 연구인데도 충실하게 논문이나 실험으로 성과를 증명하는 게 아니라 일단 언론 발표부터 하고 투자 유치나 주가를 끌어올리는 데 열중한다면 이건 큰 문제일 수밖에 없죠. 언론도 검증 없이 그대로 보도해서 국민들을 헷갈리게 하고 정부도 막대한 혈세를 지원한다. 이번에도 이렇게 진행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하니까 아찔합니다.

◇ 김현정> 만약 그렇게 진행이 됐었으면 어떻게 할까라는 이제 가정을 지금 하시는 거예요. 그랬었다면 정말 큰일 날 뻔했다, 이런 이야기. 말씀 듣고 보니까 이게 뭐 해프닝이 아니라 진짜 거대한 사건이 될 수도 있었던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드네요.

◆ 손수호> 얼마 전 김현정의 뉴스쇼에 서울대 수의학과 우희종 학장이 나와서 이런 이야기를 했죠. 과학적 성과에는 무엇보다도 확고한 연구윤리가 전제되어야 한다. 연구윤리는 무시하고 과학을 돈벌이 수단으로만 여기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하겠습니다. 또 실제로 검찰이 제주대연구팀에 대한 불기소 처분을 하자 특정 바이오기업의 주가가 바로 출렁이기도 했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많은 것을 시사합니다. 이번 사건. 워낙 복잡해서 여러분께 꼼꼼하게 이 부분을 보십시오 하고 짚어드렸습니다. 손수호 탐정님, 손수호 변호사 고생하셨고요. 괴롭더라도 뉴스 진짜 꼼꼼하게 보셔야 돼요, 더.

◆ 손수호> 같이 보시죠.

◇ 김현정> 다음 주 기대하겠습니다.

◆ 손수호> 감사합니다.

◇ 김현정> 탐정 손수호, 손수호 변호사였습니다.

[김현정의 뉴스쇼 프로그램 홈 바로가기]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www.nocut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