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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국정농단 재판] 박근혜-최순실 ‘심기불편한 증인들’과 법정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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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이 ‘나쁜 사람’ 지목 좌천된 진재수 전 문체부 과장 증인 출석

-‘崔 독일 금고지기’ 이상화 전 KEB하나은행 독일법인장 출석 예정



[헤럴드경제=고도예 기자] 박근혜(65) 전 대통령이 진재수 전 문화체육관광부 체육정책과장과 법정에서 대면했다. 진 전 과장은 지난 2013년 4월 대한승마협회 감사 직후 박 전 대통령에게 ‘나쁜 사람’으로 지목돼 좌천된 인물이다. 피고인석에 앉은 박 전 대통령은 표정없는 얼굴로 정면만 응시했다.

진 전 과장은 17일 오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 심리로 열린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61) 씨의 54회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진 전 과장은 노태강 전 문체부 국장과 함께 지난 2013년 4월 대한승마협회 감사를 마친 뒤 ‘승마협회의 주된 문제점은 파벌 싸움이며 최 씨 측과 반대 쪽 모두에 문제가 있다’는 보고서를 작성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후 유진룡 당시 문체부 장관을 불러 노 전 국장과 진 전 과장을 ‘참 나쁜 사람’이라 일컬으며 인사 조치를 지시했다. 박 전 대통령이 채근하자 유 전 장관은 노 전 국장을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진 전 과장을 한국예술종합학교로 이동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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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박영수 특별검사팀과 검찰은 진 전 과장을 상대로 당시 좌천성 인사가 이뤄진 경위를 캐물을 계획이다.

이날 오후 최순실 씨는 자신의 독일 ‘금고지기’로 알려진 전 KEB하나은행 독일 법인장 이상화(55) 씨와 법정에서 마주친다.

이 씨는 이날 법정에서 최 씨가 삼성으로부터 독일법인 코어스포츠를 통해 거액을 지원받은 과정을 상세하게 진술할 것으로 보인다.

이상화 씨는 최 씨의 독일 하나은행 계좌를 관리했다. 이 계좌는 삼성으로부터 승마지원을 받기 위해 개설된 것으로 조사됐다. 계좌의 예금인출과 송금, 대출업무를 도맡았던 이 씨는 삼성의 승마지원과 관련해 상세하게 알고 있는 인물로 꼽힌다.

그는 삼성의 승마지원 과정에 대해 한차례 법정에서 털어놓은 바 있다. 지난달 5일 뇌물공여 혐의를 받는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회사 ‘코어스포츠’이름을 ‘비덱스포츠’로 바꾼 건 삼성의 요구에 따른 것이었다고 증언했다.

삼성 측이 단순히 돈을 뜯긴 것이 아니라 최 씨와 법인 이름까지 상의하는 관계였음을 암시하는 증언이다. 이 부회장 측은 “비덱스포츠 전 직원은 회사 명칭을 삼성이 아닌 최 씨가 변경했다고 증언했다”며 반발했다.

최 씨와 박 전 대통령의 관계에 대한 진술이 나올지도 관심거리다. 박 전 대통령은 이 씨를 하나은행 유럽 총괄법인장으로 임명하라고 하나은행과 금융위원회 측을 압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이 씨는 이 부회장의 재판에서도 “유럽통합본부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독일은 지점으로 전환하라는 본사지시가 내려왔고 더 이상 개입하면 (자신이)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고 말하자 최 씨가 ‘그럼 통합본부를 독일에 두고 본부장을 하면 되지 않느냐’고 했다”며 “이후 안 전 수석이 전화를 걸어 유럽통합본부 조직 구조에 대한 보고서를 보내달라고 요구했다”고 증언했다.

yea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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