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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친환경 농장 62곳서 살충제 검출...조사 대상 농장의 10%에 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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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살충제 계란에서 적발된 성분들. 농식품부가 자료에 두 곳을 기재하지 않고 발표해 실제 부적합 농장은 31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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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충제 계란이 검출된 산란계 농장이 31곳으로 대폭 늘어났다. 17일 오전 5시까지 전수 조사 대상 농가의 86%에 대한 검사가 완료된 결과다. 농식품부는 이날 전날까지 확인된 6곳에 이어 25곳이 추가로 적발됐다고 밝혔다. 특히 이 중 3곳에서는 플루페녹수론 등 기존에 적발되지 않은 신종 농약이 검출됐다.

이에 따라 부적합 판정을 받은 31개 농가의 물량은 전량 회수 폐기 조치를 추진하고 있다. 이 중 7개 농가에서 피프로닐이 검출됐고, 19개 농가에서 비펜트린이 검출됐다. 3개 농장에서는 플루레녹수론, 에톡사졸 등 기존에 나오지 않은 새로운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다.

검사완료 농가 876개 중 친환경 무항생제 인증을 받은 농가는 683곳이고 이 중에서 살충제 성분이 조금이라도 검출된 곳은 62개 농가였다. 친환경 인증 농가에서는 살충제가 일체 나와서는 안 된다.

이 중 27개가 31개 부족합 판정 농가에 포함됐고, 비펜트린 등이 일반 농가 허용기준치 미만으로 검출돼 친환경 인증 기준만 위배한 농가는 35개 농가였다. 부적합 판정을 받은 27개 농가의 계란은 회수 및 폐기 조치 중이며 친환경 기준만 위배한 35개 농가는 친환경 인증표시만 제거하면 일반 제품으로 유통 가능하다고 농식품부는 설명했다.

농식품부는 앞서 15일 “전북 순창군의 한 친환경 인증 농장에서도 비펜트린이 검출됐지만 허용 기준치인 0.01mg/㎏ 미만이라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가 이 허용 기준치는 친환경 인증 농장이 아니라 일반 농장에 적용되는 기준인 것으로 뒤늦게 밝혀져 빈축을 샀다. 친환경 인증 농장에서는 비펜트린이 일체 검출되면 안 되지만 설사 검출되더라도 일반 농장의 허용 기준치 미만이면 친환경 인증 마크를 제거한 채 유통시킬 수 있다는 게 농식품부 설명의 요지다.

농식품부의 전수 조사 대상은 전체 산란계 농장 1456개 중 217개 휴업 농장을 제외한 1239개 농장이다. 농식품부는 이날까지 86%를 조사 완료한 만큼 이날 중으로 조사를 모두 끝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유통 중인 계란의 조사를 담당하는 식품의약품안전처도 18일 중으로 조사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시료 샘플 채취 과정 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어 계란의 안전성에 대한 불안은 쉽게 가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농식품부와 식약처는 지난 14일과 15일 경기도 남양주시 마리농장(08마리). 경기도 광주시 우리농장(08LSH)의 계란에서 피프로닐과 비펜트린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16일에는 강원도 철원시 지현농장(09지현), 경기도 양주시의 신선2농장(08신선2)에서도 피프로닐과 비펜트린이 검출됐다. 이날 식품의약품안전처도 대형마트·수집판매업체·집단급식소 등 시중에 유통된 계란의 검사를 하던 과정에서 ‘부자특란’(13정화)과 ‘신선대란 홈플러스’(11시온) 등 2개 브랜드 계란의 비펜트린 검출 사실을 확인했다. 전남 나주시 정화농장에서 생산된 부자특란에서는 0.21㎎/㎏이, 충남 천안시 시온 농장에서 생산된 신선대란 홈플러스 제품에서는 0.02㎎/㎏이 검출됐다.

한편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이날 오후 1시30분 전체회의를 열고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국내산 계란과 관련해 정부의 안전 관리 대책을 점검한다. 농해수위 위원들은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으로부터 '살충제 계란'에 대한 현안 보고를 받고, 이미 유통된 문제의 계란을 어떻게 회수해 처리할지 등을 질의할 예정이다. 안전 관리 업무 일원화 등 중장기 대책도 논의한다. 전날 김 장관은 기준치 초과 여부와 상관없이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모든 계란은 물론, 해당 농장에서 생산된 계란을 사용한 가공식품까지 모두 수거·폐기하겠다고 밝혔다.

세종= 박진석 기자 kaila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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