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김정은 현명한 결정" 칭찬…대화에 무게?

미 국무부 대변인 "아직 대화할 시점 아니다. 북핵 중단 진정성 보여야"

워싱턴=CBS노컷뉴스 장규석 특파원

김정은이 현명하고 이성적인 결정을 내렸다고 칭찬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 (사진=트위터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트위터에서 북한이 괌 포위사격을 유보하기로 한 결정을 두고 "매우 현명한 결정"이라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이를 두고 북한과의 대화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지만, 미 국무부는 아직 대화할 시점이 아니라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서 "김정은이 매우 현명하고 상당히 이성적인 결정을 했다"고 썼다. 그러면서 "그렇지 않았다면 재앙적이고 용납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났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북한은 지난 15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당분간 미국의 행태를 지켜보겠다며 미국령 괌에 대한 포위사격을 유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북한의 포위사격 유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현명한 결정’이라고 칭찬하고 나선 것.

이에따라 지난 주 미국과 북한이 서로 이른바 '말 전쟁'을 벌이는 바람에 한껏 고조됐던 긴장감이 누그러지는 분위기다. 따라서 미국이 군사행동 보다는 협상에 더 무게를 두게 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하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헤더 노어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외신기자들을 대상으로 연 브리핑에서 "미국은 북한과 대화할 의지를 갖고 있지만, 지금은 대화할 시점이 전혀 아니다"라며 대화 가능성을 일축했다.

노어트 대변인은 "북한이 핵과 미사일 실험, 그리고 안정을 해치는 행위를 중단하겠다는 진정성있는 모습과 의지를 보여준다면 대화의 시작점이 마련될 수 있겠지만, 지금은 그런 징후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말 전쟁은 그쳤지만, 북미 양측이 서로 먼저 행동을 취하라며 책임을 미루면서 언제든 다시 긴장이 고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오는 21일 한미 합동으로 진행되는 을지프리덤가디언 훈련이 상황을 가르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노어트 대변인은 이날 한미합동훈련을 축소(scale back)할 수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이는 미 국방부가 대답할 사안"이라면서도 "미국은 전세계에서 합동훈련을 하고 있고, 훈련을 멈추지는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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