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3 (화)

인기 시들한 소형차…클리오·프라이드 신차로 하반기 부활 노린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이데일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한동안 주춤했던 소형차 시장에 올 하반기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기아자동차(000270)가 프라이드 완전 변경 모델을, 르노삼성자동차가 클리오의 출시를 준비하면서 소형차 시장이 부활할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소형차는 최근 몇년간 모델 이렇다 할 신차가 없어 인기가 시들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7월 현대차 엑센트, 기아차 프라이드, 한국GM 아베오 등 소형차 3개 차종의 누적 판매대수는 687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절반 가까이 줄었다.

소형차의 판매 부진은 자동차 업체들이 소형 SUV 시장이 각광받으면서 신차 개발을 미룬 영향이 크다. 기업 입장에선 소형차를 많이 팔아도 저렴한 가격 탓에 매출에 큰 도움이 안되다 보니 수익성이 높은 SUV 개발에 주력하게 된 것이다.

소비자 입장에선 노후화된 모델을 새 차로 사기엔 매력이 떨어진다. 거기다 경차는 개별소비세도 면제되고 고속도로통행료 등도 반값인데 그에 반해 소형차는 일반 세단으로 분류돼 혜택이 없다. 몇백만원만 더 보태면 준중형차를 살 수 있어 선택의 폭도 크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소형차 시장의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다. 기아차와 르노삼성이 상품성을 내세운 소형차 신차의 출격을 앞두고 있다.

◇더 넓어진 4세대 프라이드…디자인 바꾸고 실용성 높이고

기아차는 4세대 프라이드를 하반기 국내에 출시해 소형차의 부활을 이끌 전망이다. 이르면 9~10월 출시가 예상되는 신형 프라이드는 2011년 3세대 이후 6년 만에 국내에서 선보이는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이다. 신형 프라이드는 유럽에서 더 인기가 높은 만큼 올해 상반기 유럽 시장에서 ‘리오’라는 이름으로 먼저 출시됐다.

신형 프라이드에는 한국, 유럽, 미국 디자인센터의 협업으로 완성된 차량이다. 지난 2월 세계 3대 디자인상 중 하나인 iF 디자인상에서 본상을 받기도 했다.

기아차는 실용성에 집중해 프라이드를 완성했다. 신형 프라이드는 기존 모델보다 전폭은 5mm, 축거는 10mm, 전장은 15mm 키워 넉넉한 공간을 확보했다. 전고는 5mm 낮아져 보다 안정적이고 균형감 있는 차체를 완성했다. 실내는 인체 공학에 기반을 둔 휴먼 머신 인터페이스(HMI)를 적용해 버튼 수를 줄이는 등 간결하고 직관적인 디자인을 구현했다. 해치백 특유의 실용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325L의 트렁크 용량을 갖췄다.

디자인뿐 아니라 파워트레인도 바꿨다. 엔진 다운사이징을 선호하는 추세에 발맞춰 1.0 T-GDI 엔진을 새롭게 장착했다. 유럽에서 선보인 가솔린 1.0 터보 모델은 직분사 엔진의 효율성과 실용영역 성능을 한층 개선한 카파 1.0 T-GDI 엔진과 6단 수동변속기를 조합해 최고출력 120마력(ps), 최대토크17.5kgf·m의 힘을 낸다. 이밖에 1.2 MPI, 1.4 MPI, 1.4디젤 엔진 등 라인업을 갖췄다.

차체는 일반 강판보다 무게가 10% 이상 가볍지만 강도는 2배 이상 높은 초고장력 강판(AHSS) 비율을 기존 33%에서 51%로 확대했다. 이외에도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자동긴급제동 시스템(AEB) △차선이탈 경보 시스템(LDWS) 등 다양한 안전 사양을 대거 적용했다.

다만 기아차는 유럽에서 프라이드 해치백 모델만을 선보였는데, 국내에서는 해치백과 함께 세단 모델이 출시될 가능성이 크다. 국내 소비자들의 해치백 선호도가 낮아서다. 가격은 1000만원대 초반에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이데일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클리오, 프리미엄 소형차 전략 앞세워…르노 엠블럼 장착 가능성

르노삼성은 다음달 소형 해치백 클리오를 출시한다. 4세대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인 클리오는 올해 4월 서울모터쇼에서 미리 공개되며 관심을 모은 바 있다.

클리오는 1990년 첫 출시 이후 유럽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시장에서 지난해까지 1300만대 이상 판매된 인기 모델이다. 세계 소형차 시장에서는 4위를 차지했다.

클리오의 국내 출시 시기는 당초 8월 예상됐지만 트림과 색상 조합 등에 관해 내부 테스트가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 터키공장에서 생산되는 클리오는 QM3, 트위지에 이어 르노삼성이 해외에서 수입해 판매하는 3번째 차종이다.

르노삼성의 클리오 판매 전략은 프리미엄이다. LED 퓨어 비전 헤드램프, C자형 주간주행등, 3D 타입 LED 리어램프, 글래스 루프 등 다양한 첨단 사양을 탑재해 소형차의 고급화에 힘을 쏟았다.

파워트레인은 1.5리터 dCi 디젤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가 조합해 최고출력 90마력, 최대토크는 22.4kg·m가 예상된다.

르노삼성은 클리오의 가격 책정을 위해 본사와 최종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클리오의 가격이 2000만원을 넘게 되면 프라이드 등 경쟁와 큰 격차가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클리오는 특히 ‘르노삼성’ 엠블럼이 아닌 ‘르노’ 엠블럼이 장착될 수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박동훈 르노삼성 사장은 지난 5월 기자간담회에서 “트위지는 판매량이 적어 르노 엠블럼을 다는게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했으나 클리오는 아직도 고심 중”이라며 “일단은 ‘르노삼성’ 엠블럼을 다는 걸로 계획하고 준비해왔는데, 반대 의견도 많이 들리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데일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