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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TF초점] '10초 침묵' 文대통령, '세월호 2기 특조위' 국회로…난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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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16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세월호 피해 가족 207명과 면담을 갖고 "정부를 대표해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진상규명을 약속했다./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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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 청와대=오경희 기자] 제2기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구성이 국회 차원에서 추진될 전망이다. 16일 청와대에 따르면 정부와 세월호 유가족은 이 같이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실제 구성까지는 난항이 예상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세월호 피해 가족 207명과 면담을 갖고 "늦었지만 정부를 대표해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이후 피해 가족 전체를 대상으로 한 대통령의 첫 사과였다. 문 대통령은 애통한 마음에 모두발언을 시작하며 '약 10초 간' 말을 잇지 못했다는 게 청와대 관계자의 전언이다.

문 대통령은 "그 많은 아이들이 죽어가는 동안 청와대는 뭘 하고 있었던 것이며, 너무나 당연한 진상규명을 왜 그렇게 회피하고 외면했던 것인지…" 등 피해 가족들을 위로했다. 그리고 진상규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세월호 2기 특조위' 구성에 대해선 "강력한 법적 권한을 갖는 2기는 정부보다 국회가 더 효율적일 것이다"고 말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세월호 2기 특조위' 구성에 대해 그동안 유가족들은 국회 특별법에 의한 구성을 요구해왔다. 하지만 정부 측에서는 '여소야대'란 점을 들어 정부 내 조직 구성을 통한 진상규명 쪽에 무게를 실었다. '세월호 2기 특조위 재건'은 후보 시절 문 대통령이 약속한 내용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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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피해 가족들을 만나 약 10초간 애통한 마음에 말을 잇지 못했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전했다./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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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놓고 양측이 의견 조율 과정을 거쳤고, 정부가 세월호 유가족들의 뜻을 받아들였다. 문 대통령은 "1기 특조위를 이어가는 의미도 있다"며 "특별법의 국회 통과가 잘 될 것으로 믿고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2015년 8월 활동을 시작한 1기 특조위는 기간도 채우지 못하고, 지난해 9월 강제 종료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 세월호 유가족은 법적 근거가 있는 특별법을 강력히 소망했고, 일부에선 1기 특조위처럼 운영되면 고통스럽기 때문에 진상규명에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있는 정부 내에 조사기구를 구성해서 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이 양립했다"며 "하지만 유가족들의 의견을 존중해 어렵더라도 국회의 특별법을 통해 특조위를 구성하기로 조율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부서 국회로 넘어온 '세월호 2기 특조위' 출범 과정은 진통이 예상된다. 최근 인사 문제 등 문재인 정부와 대립각을 세운 자유한국당 등 야당의 반대에 부딪힐 것으로 관측된다.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는 같은 날 국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세월호 2기 특조위 구성' 문제와 관련해 "특조위를 새롭게 구성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현재까지 기존 입장은 반대하는 입장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특조위 구성 절차 밟을 시 여야 간 대치를 예고한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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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피해 가족들 앞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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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회에는 '세월호 변호사'로 불리는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이 대표발의한 '사회적 참사의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 등을 위한 특별법안'이 계류 중이다. '세월호 2기 특조위' 구성의 법적 근거가 담겼다.

한편 문 대통령과 유가족들과 면담 자리에선 '세월호 2기 특조위 구성'을 비롯해 안산 추모공원 조성, 미수습자 수색기간 연장 등에 대한 논의가 오갔다. 청와대 경호실 직원들은 피해자 가족의 이동을 위해 경기 안산시까지 갔고, 이들을 태운 버스는 세월호 집회를 가졌던 국회 앞과 광화문 광장, 청운동 사무소를 거쳐 청와대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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