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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미국 육군사관학교 첫 흑인 女여단장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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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큐, 학교 설립 200년 만에 "겸허한 자세로 받아들이겠다"

조선일보

미국 육군사관학교인 웨스트포인트에서 200여년 역사상 첫 흑인 여성 여단장이 배출됐다고 CNN 등 외신이 14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웨스트포인트는 이날 버지니아주(州) 출신 시몬 에스큐(20·사진)를 4400명의 생도를 이끄는 최고 지위인 여단장에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그는 내년 5월 졸업까지 학교 본부와 함께 훈련 계획을 수립하고 생도들과 학교 사이를 연결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에스큐는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겸허한 자세로 받아들이겠다"며 "생도들을 더 위대하게 이끄는 역할을 할 새로운 기회를 얻게 돼 매우 기쁘다"고 했다.

에스큐는 1802년 웨스트포인트 설립 이후 처음으로 여단장이 된 흑인 여성이다. 최초의 흑인 남성 여단장은 1980년에 배출되었는데, 현재 주한 미군 사령관인 빈센트 브룩스 대장이 그 주인공이다. 여성 여단장이 나온 것은 이번이 5번째다. 웨스트포인트는 1975년 처음으로 여성 생도를 받기 시작했다. 현재 웨스트포인트의 4400명 생도 중 여성은 15%이고, 흑인 여성은 2%에 불과하다고 CNN은 전했다.

웨스트포인트 교장 스티브 길랜드 사령관은 "에스큐가 인성과 지성, 체력, 리더십을 골고루 갖췄다"고 평가했다. 1980년 최초의 흑인 여성 졸업생이었던 페트 로크씨는 "이런 소식을 듣게 될 줄 몰랐다"며 "40여년 전 내가 웨스트포인트에 입학했을 때는 누구도 나의 입학을 환영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모두가 흑인 여성의 능력을 인정하고 있다"고 했다.

[김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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