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9 (금)

5년마다 유급휴가 한달…구내식당선 호텔식 제공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입사경쟁률 1000 대 1 ‘신의 中企’

동아일보

공학기술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중소기업 ‘마이다스아이티’는 무스펙, 무징벌, 무상평(상대평가), 무정년의 ‘4무(無) 정책’을 운영하고 있다. 회사의 경영철학은 ‘행복 인재 육성’이다. 기업의 성장은 우수 인재 확보에 달려 있고, 직원이 행복해야 회사가 발전한다는 철학이다.

이 회사는 일자리 창출에도 적극적이다. 연평균 60명 이상 신규 채용한다. 이 중 청년(34세 이하) 비율은 80%에 이른다.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졸업생들도 특별 채용한다. 급여와 복지 수준은 대기업을 넘어선다. 대졸 평균 초봉은 4100만 원으로 올해 대기업 대졸 평균 초봉 3855만 원보다 높다.

구내식당에서는 5성급 호텔식을 제공한다. 5년마다 4주의 유급휴가를 갈 수 있고, 자녀교육비와 건강검진비도 지원한다. 근로자 388명, 지난해 매출액 650억 원의 중소기업이 ‘좋은 회사’로 입소문이 나면서 지난해 신입사원 공채 경쟁률은 1000 대 1을 기록했다.

이형우 마이다스아이티 대표는 지난달 18일 대통령직속 일자리위원회가 주최한 일자리 15대 기업 정책간담회에 참석했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 대표들이 참석한 이 행사에서 이용섭 일자리위 부위원장은 이 대표에게 “청년들이 가장 입사하고 싶은 기업 1위에 선정된 비결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이 대표는 “회사를 방문하면 해법을 보여 드리겠다”며 이 부위원장을 공식 초청했다.

일자리위와 고용노동부는 16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 마이다스아이티 사옥에서 ‘청년 일자리 선도기업 현장간담회’를 열었다. 이 부위원장이 이 대표를 만난 지 한 달 만에 약속을 지킨 것. 이날 행사에는 마이다스아이티 외에도 5개 중소·중견기업 대표와 청년 근로자들이 참석했다.

이 대표는 “학력이나 스펙은 그 사람의 능력을 대변하지 않는다”며 “블라인드(무스펙 채용), 고졸 채용을 2011년부터 해왔는데 우수한 인재를 많이 확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성화고를 졸업하고 2015년 입사한 백수지 씨(21·여)는 “석박사 직원이 많아 불안했지만 직무교육 프로그램이 잘 갖춰져 있어 쉽게 적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티맥스소프트’도 근로자 563명의 중소기업이지만 올해 약 200명의 신규 채용을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이 회사는 최대 6개월간의 리프레시(재충전) 휴가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 부위원장은 “일자리 정책의 성공 여부는 중소기업을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벤처 창업을 활성화하는 데 있다”며 “범부처 차원에서 중소기업과 벤처 창업을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