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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안철수 출마론에 내년 서울시장 선거구도 출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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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黨 위해 할수 있는 모든일 할것”… 이틀새 3차례나 출마 염두 발언

2011년 安양보 덕 본 박원순 난감, 이재명-나경원 등도 신경 곤두세워

동아일보

8·27 국민의당 대표 경선 과정에서 안철수 전 대표(사진)의 ‘서울시장 선거 출마론’이 불거지면서 300여 일 앞으로 다가온 내년 지방선거 구도가 출렁이고 있다.

안 전 대표는 16일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서울시장 출마 의지를 묻는 질문에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 놓겠다”면서 “(내년 지방선거 때) 어떤 역할을 하는 게 가장 큰 도움이 될지 그때 기준으로 판단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오후 당 대표 후보자 토론회가 끝난 뒤 기자들의 질문엔 “당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한다는 뜻”이라며 톤을 높였다.

‘안철수 출마론’에 불을 지핀 건 다름 아닌 경쟁 후보인 천정배 전 대표다. 14일 첫 당 대표 후보 TV 토론회에서 천 전 대표는 “안 전 대표는 당 대표가 아니라 내년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해야 한다”고 하자 안 전 대표는 “(당 대표가 된 뒤)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겠다”고 응수했다.

안 전 대표가 이틀 사이 세 차례나 서울시장 출마를 염두에 둔 발언을 반복하자 여야 정당들과 서울시장 후보군들은 반신반의하며 신경을 곤두세우는 모양새다.

불과 두 달 남짓 전 안 전 대표의 태도에서 너무 돌변한 것이기 때문이다. 6월 20일 한 언론에서 차기 서울시장 후보 지지율을 묻는 설문조사를 발표하자 안 전 대표 측은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까지 돌리며 “지방선거에 (출마할) 어떤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또 “추후 여론조사에서는 제외해 달라”고도 했다. 당시 프레시안-리얼미터의 여론조사에서 박원순 현 시장이 25.5%로 1위를 차지했고, 안 전 대표(6.9%)는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19.0%), 황교안 전 국무총리(13.9%),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10.2%)에 이은 5위에 그쳤다.

안 전 대표가 출마하면 가장 난감한 사람은 박 시장이다.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5% 지지율의 박 시장이 50%대 지지율의 안 전 대표의 양보로 시장직을 거머쥐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양보매치’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전평까지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는 “안 전 대표가 박 시장에게 ‘빚을 갚으라’며 역으로 양보를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이나 이인영 우상호 의원 등 여권의 잠재적 후보군들은 “박 시장이 출마하면 선거에 나가지 않겠다”는 입장이지만, 만약 안 전 대표의 출마로 박 시장이 3선 의지를 접게 되면 판도가 크게 흔들린다. 자유한국당의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나경원 의원도 2011년 박 시장에게 패배한 것을 되갚는다는 ‘설욕전’ 구도를 수정해야 한다.

최우열 dnsp@donga.com·최고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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