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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KBS기자들도 제작중단…"고대영 체제 끝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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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非보도국 기자 65명도 업무중단, 200여명 태업

뉴스1

MBC보도국 소속 기자들이 지난 1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제작거부를 선언하고 있다. (언론노조 MBC지부 제공)©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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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차윤주 기자 = MBC에 이어 KBS 기자들도 경영진의 사퇴를 요구하며 제작중단에 돌입했다.

전국 KBS기자 516명은 16일 기명 성명을 통해 "모든 KBS 기자들이 행동에 나서 우리 힘으로 고대영 (사장) 체제를 끝내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기자가 취재 현장을 떠나고 스튜디오 바깥으로 나서는 것은 고통스런 자기부정"이라면서도 "그럼에도 헤아릴 수 없는 고통과 슬픔을 감당해야만 하는 절박한 현실에 직면했다"고 규탄했다.

이어 "KBS 뉴스는 이슈와 논쟁을 외면하고 오로지 권력을 추종했다"며 "비판의 칼날은 무뎌지다 못해 닳고 닳은 채 녹슬었고 동어반복과 여야공방으로 점철된 뉴스의 신뢰도는 급전직하했다. 공영방송의 뉴스는 존재 가치를 상실했다"고 자사의 뉴스를 혹평했다.

KBS 기자들은 MBC 기자들의 제작 거부 사태를 언급, "우리는 과연 저들보다 나은 처지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며 "KBS와 MBC의 기자들은 공히 공영방송의 날개없는 추락을 막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뉴스가 아닌 뉴스를 거부하고 진짜 뉴스를 만들기 위한 마지막 싸움을 스스로에게,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 촉구한다"며 "이제 기자들이 행동에 나서겠다. 고대영 체제를 끝장내는 싸움의 선두에 서겠다"고 강조했다.

KBS 기자들은 이날밤 총회를 열고 제작 거부 일정 등을 결의할 예정이다.

MBC 비(非)보도국 기자 65명도 이날 저녁 총회를 열고 17일 오전 8시부터 업무거부에 동참키로 결정했다. 이들은 대개 2012년 파업에 동참했다 눈밖에 나 보도국 밖으로 쫓겨난 기자들이다.

MBC 비보도국 기자 65명은 성명에서 "우리를 파편화, 무력화시킨 방송문화진흥회의 고영주 이사장, 김광동, 유의선 이사, 김장겸 사장과 권재홍 MBC플러스 사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은 즉각 사퇴하라"며 "검찰은 이들을 철저히 수사해 형사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또한 "방송통신위원회는 방문진과 경영진의 조직적인 MBC 파괴 공작의 진상 파악과 책임자 해임을 위해 방문진에 대한 사무 검사권을 즉각 가동하라"며 "보도·시사 부문 보직 간부들은 전원 사퇴하고, 유배지라 일컫는 상암사옥 내외 유령 부서들의 구성원을 본연의 자리로 돌려놓으라"고 요구했다.

이로써 제작중단에 참여하는 MBC 기자(취재·영상)들은 약 206명으로 늘었다. 앞서 지난달 21일 제작자율성 침해에 반발한 'PD수첩'을 시작으로, 시사제작국·콘텐츠제작국 소속 기자·PD 60여명, 지난 9일 이른바 'MBC판 블랙리스트'가 폭로되면서 카메라기자 59명이 속한 영상기자회가 제작중단을 선언했다. 11일부터는 보도국 소속 취재기자(150명)의 절반이 넘는 80여명이 제작을 거부 중이다.

기자들의 제작거부가 잇따르자 취재·영상기자 기습 채용을 공고했던 MBC 사측은 이날 채용을 취소하기도 했다.
chac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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