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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탈북단체·MB팬클럽…속속 드러나는 '댓글부대 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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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정원 적폐청산 TF 조사 발표 이후에 댓글부대 실체가 조금씩 드러나고 있죠. 오늘(16일) 저희들이 두 가지를 보도해 드린 바가 있습니다. 단독으로 보도해 드린 내용은, 우선 여론조작에 조직적으로 여러 단체가 동원이 됐는데 특정 탈북자단체가 관여가 돼 있다. 여기에 대한 증언이 실제로 나와서 저희들이 그걸 1부에서 단독으로 취재해서 보도해 드렸고, 또 한 가지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팬클럽도 여기에 동원이 됐다는 내용을 1부에서 저희들이 역시 단독으로 보도해 드린 바가 있습니다.

이호진 기자가 지금 옆에 나와 있는데, 잠깐 좀 더 정리를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댓글부대라는 의혹이 제기된 단체가 꽤 됩니다, 4군데인가 그렇죠?

[기자]

그렇습니다. 먼저 댓글부대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이명박 정부 초기에 운영이 됐던 알파팀이 있습니다. 지난 4월에 전직 알파팀 팀원의 양심선언으로 드러나게 됐었고요.

그리고 어제 저희가 보도해 드렸던 국정원 퇴직 직원들의 친목단체인 양지회가 있습니다. 이것은 이제 국정원 적폐청산 TF가 밝혀냈던 민간인 댓글부대 팀장 30명 중에 3명을 차지를 했었고요.

그리고 앞서 1부에서 보도를 했던 것처럼 이명박 전 대통령의 팬클럽이었던 늘푸른희망연대도 있습니다.

그리고 역시 마찬가지로 1부에서 보도를 해 드렸던 댓글부대 제안을 받았던 탈북자, 그리고 직접 참여했던 탈북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보도를 한 탈북자단체 NK지식인연대가 있습니다.

[앵커]

4군데 단체. 왜 그렇다면 국정원에서는 다른 단체 다 말고 이 4군데를 지목했느냐, 어떻게 봐야 됩니까?

[기자]

일단 성격을 좀 봐야할 것 같은데요. 알파팀 같은 경우에는 정식 단체라고 하기보다는 당시에 활동했었던 우익 인터넷 매체 기자들과 활동가들을 토대로 이루어진 프로젝트 팀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3개는 아시는것처럼 특정 연고로 이루어진 것들이었고요.

이들 4개 단체의 공통점은 역시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서 활동을 했기 때문에 비밀유지가 쉬웠다고 볼 수가 있을 것 같고요.

[앵커]

그렇겠군요.

[기자]

그리고 성격상 국정원이 관리하기도 수월했을 것이다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NK지식인연대, 그러니까 탈북자단체입니다. 이 단체가 2012년 대선 전 댓글에 개입했다는 건 이번에 처음으로 나온 거죠.

[기자]

맞습니다. NK지식인연대가 사실 댓글작업에 참여를 한 건 처음이 아닙니다.

2013년에 뉴스타파에서 한번 보도를 했었는데요. 댓글작업에 참여를 했었던 탈북자의 증언이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대선 한참 전이었던 2009년 말에서 2010년 사이에 한시적으로 운영이 됐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당시에 NK지식인연대 측은 댓글 활동이 천안함 사건에 관련해서 진상을 알리기 위해서였을 뿐 국정원과는 상관이 없다고 주장을 했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2012년 대선 전에 댓글조작이 있었고, 또 거기에 국정원 돈이 들어갔다… 그건 이번에 아까 저희들이 증언을 보내드렸습니다마는. 거기에서 처음으로 나온 얘기겠네요.

[기자]

맞습니다. 탈북자 A씨가 이제 자금의 출처에 대해서 계속 의구심을 가지고 계속 캐묻자, 이 NK지식인연대 측에서 결국에는 돈은 국정원에서 가져온다라고 실토를 했다는 내용입니다.

[앵커]

혹시 그 돈의 규모가 어느 정도 되는지는 얘기가 나왔습니까?

[기자]

결국 짐작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요.

여기에 참여를 했던 탈북자들의 증언을 종합해 보면, 총책이 일단 있고 그 밑에 간부들이 중간책을 맡고, 그 밑에 다시 10여 명씩 일반 탈북자들을 두는 구조로 이루어졌습니다.

이걸 전체적으로 계산을 해 보면 100여 명에 달했다는 얘기가 있는데요.

이게 점조직 형태로 이루어지다 보니까 가장 하부에 있는 일반 탈북자들은 이 돈의 출처가 국정원 돈이라는 것을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 점 때문에 비밀유지가 어느 정도 됐다고 볼 수가 있을 것 같고요.

그런데 여기서 댓글 10개당 그리고 정식 글 1개당 5만 원씩 주다 보니까, 한 달에 많게는 수십만 원까지 가져가는 경우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앵커]

한 사람이?

[기자]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한 달로 계산을 하면 수천만 원의 예산이 들어갔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아까 이런 단체들이 상대적으로 비밀유지가 쉽다는 얘기를 했는데, 밖으로 알려진 계기가 있습니까, 이 내용이?

[기자]

결국에는 이제 돈 문제입니다. NK지식인연대의 댓글 활동에 참여를 했던 탈북자는 갈수록, 시간이 갈수록 사람이 늘어나면서 돈의 지급이 줄어들어서 중간책과 총책에 대한 불신이 커졌고 갈등이 시작됐다고 말을 했습니다.

일반 탈북자들의 경우에는 꼭 이들의 활동에 동조를 했다기보다는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참여한 경우가 많았는데, 이런 부분에서 문제가 시작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제 저희가 4월에 접촉을 했었던 알파팀 팀원으로 활동했던 전직 팀원들의 경우에도 공통적으로 돈 문제 때문에 갈등이 있었다고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저희들이 이미 작년에도 보도를 해 드렸습니다마는 탈북자들 같은 경우에는 왜 집회에도 동원되고, 또 이런 댓글에도 동원되고. 이런 상황을 어떻게 봐야 되는 건지… 그렇습니다. 이호진 기자였습니다.

이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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