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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수능 2차 공청회 바뀐 스코어… "확 바꾸자" VS "천천히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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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 도입 對 점진적 도입 팽팽히 맞서
아시아경제

지난 11일 서울 서초구 서울교대에서 열린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개편안 공청회에서 청중들이 전 과목 상대평가를 요구하며 피켓을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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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개편안을 두고 열린 2차 공청회에서는 전 과목 절대평가 도입과 일부 도입 의견이 맞섰다. 일부 과목 절대평가 도입을 지지하는 분위기였던 첫 공청회와 바뀐 분위기다.

교육부가 16일 광주 북구 전남대에서 개최한 2021학년도 수능개편시안 광주·전라·제주권 공청회에서 참여 패널 4명 중 2명이 전 과목 절대평가 도입인 2안을 지지했다. 나머지 2명은 국어, 수학, 탐구영역에서는 절대평가를 도입하지 않는 2안을 지지했다. 지난 11일 서울에서 열렸던 첫 공청회와 바뀐 형국이다.

첫 토론 패널로 나선 신병춘 전남대 수학과 교수는 "2018학년도 수능의 영어와 한국사 과목에 절대평가를 도입하기로 한 만큼 절대평가 과목을 늘리는 것은 놀랍지 않다"며 "2024학년도까지 전 과목에 절대평가를 도입할 뿐만 아니라 내신에도 절대평가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 과목 절대평가 도입 시 가장 우려되는 대입 변별력 문제에 대해서도 신 교수는 "대학교에서는 학생들의 선발이 어렵고 힘들겠지만 2024학년도까지 어떻게 선발할지 입학전형을 개발해야 한다"며 "교육부는 학생, 학부모, 대학교 등과 잘 소통해야 하며, 특히 대학입학전형 개발에 있어 대학자율과 교육부 규제 사이의 조화를 잘 만들어 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동호 광주여자고등학교 교사도 전 과목 절대평가 적용을 지지했다. 문 교사는 "수능 전과목 절대평가를 시행해 현재의 학생들의 학습부담과 과도한 점수 경쟁을 완화시켜야 한다"며 "전 과목 절대평가가 시행될 경우 동점자가 양산돼 대학이 학생선발에 어려움을 겪겠지만, 학생부와 수능의 조합을 활용하면서 획기적 변화에 부합하는 전형을 도입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손철수 안남고등학교 교감은 유일하게 일부과목 도입을 지지했다. 손 교감은 "수시모집 확대로 수능 영향력이 감소하고 있으냐 여전히 정시 선발 비율이 25~30%에 달하는 만큼 그에 대한 평가 도구로 1안을 제공해야 한다"며 "수시모집의 점진적 확대를 통해 충격을 완화한 것처럼 수능 절대평가도 점진적으로 확대해 교육현장의 충격과 시행착오를 줄이고 새로운 교육과정의 시행에 따른 급격한 단절을 완화하면서 충분히 준비를 할 수 있는 수능이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 패널로 나선 임진희 참교육학부모회 광주지부장은 전 과목 절대평가를 지지했다. 임 지부장은 "1안의 경우 국어, 수학 등 상대평가 과목에 대한 집중도를 높여 초·중등 교육을 왜곡시키고 사교육 시장을 팽창시킬 것임에 분명하다"며 "특히 수학에 대한 집중현상이 극대화될 것이며 수학 사교육이 증폭되고 결국 학교교육이든 사교육시장이든 수학 쏠림현상을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이날 공청회에는 첫 공청회 당시 학생부종합전형의 축소를 적극 외친 이종배 공정사회를위한국민모임 대표가 참석해 "1안, 2안 모두 철회하고 수능 전 과목을 상대평가로 전환하라"고 주장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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