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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베네수엘라 야권도 '美군사개입' 반대…펜스 "평화해법 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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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기자회견하는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인 엔리케 카프릴레스(가운데) 미란다 주지사가 지난달 30일 MUD 멤버들과 기자회견하는 자료사진 [AFP=연합뉴스]



(카라카스·보고타 AFP·AP=연합뉴스) 베네수엘라 야권은 1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언급한 미국의 군사개입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주변 중남미 국가들에 이어 당사자인 베네수엘라 내부에서도 역풍을 불러일으키자 미국 정부는 '평화해법'을 거론하며 한 발 뒤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베네수엘라 야권 연합인 '국민연합회의'(MUD)는 이날 성명을 내 "어떤 나라라도 베네수엘라에 대해 군사력을 사용하거나 무력을 쓰겠다고 협박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MUD는 "평화로 가는 유일한 길은 민주주의의 복원"이라면서 "베네수엘라인들은 모든 단위에서 자유선거를 개최할 것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1일 기자간담회에서 "베네수엘라를 위한 많은 옵션이 있고 필요할 때 쓸 수 있는 군사옵션도 있다"며 무력 사용 가능성을 시사한 지 이틀 만에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에 대해 중남미에서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권과 가까운 쿠바, 볼리비아, 에콰도르, 니카라과는 물론 마두로 정권에 반대하는 멕시코, 브라질, 아르헨티나, 페루, 칠레조차 일제히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방문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공동 기자회견을 개최한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도 "라틴아메리카 대륙과 이 대륙의 모든 나라는 어떤 종류의 군사개입도 찬성하지 않는다"고 선언했다.

베네수엘라 야권을 포함한 중남미 국가들의 거부 반응은 과거 미국의 군사개입이 대부분 침략, 독재정권 탄생, 내전 등의 참혹한 결과로 이어졌던 아픈 기억 때문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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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에서 공동기자회견하는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
[AP=연합뉴스]



이에 트럼프 행정부도 발언 수위를 낮추며 중남미 국가들을 달래고 있다.

콜롬비아, 아르헨티나, 칠레, 파나마 등 중남미 4개국 순방에 나선 펜스 부통령은 이날 첫 방문지인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베네수엘라 사태에 대한 평화적 해법을 강조했다.

펜스 부통령은 산토스 대통령과의 공동 회견에서 "우리는 베네수엘라를 위한 많은 선택권을 갖고 있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라틴아메리카의 모든 동맹과 협력하면 평화로운 해결을 이룰 수 있다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통령은 평화적인 수단에 의해 베네수엘라 민주주의의 복원을 이루고자 라틴아메리카 국가들로부터 계속 전례 없는 지지를 결집하라고 나를 여기 보낸 것"이라고 강조했다.

firstcir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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