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39710495 0682017081439710495 01 0101001 5.17.1-RELEASE 68 동아일보 0

與 “낙마인사 모두 문재인 대통령 밀접” 난감

글자크기

김기정 안경환 조대엽 박기영… 문재인과 오랜 인연-자진사퇴 공통점

“국정 부담 되는것 못견뎠을 것”

박기영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의 낙마를 놓고 13일 여권에서는 “유독 대통령과 가까운 사람들만 ‘핀셋 낙마’를 하는 통에 반응을 내놓기도 난감하다”는 얘기가 나왔다.

6월 5일 김기정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을 시작으로 한 문재인 정부의 차관급 이상 고위직 낙마 릴레이는 16일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 7월 13일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그리고 이달 11일 박 본부장으로 이어졌다. 그런데 이들은 모두 문 대통령과 밀접한 인연이 있는 인사다.

김 전 차장은 문 대통령의 경남고 후배로, 2012년 대선 때 자문조직인 ‘담쟁이포럼’ 발기인 출신이다. 조 전 후보자 역시 이 포럼의 발기인으로 참여했고 2017년 대선 싱크탱크 ‘정책공간 국민성장’의 부소장도 맡았다. 두 사람은 2012년 대선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패배한 뒤 수시로 문 대통령을 만나 5년 뒤를 함께 준비해 왔을 정도의 측근이다.

안 전 후보자는 노무현 정부 때 국가인권위원장으로 재직했고, 문 대통령은 대통령비서실장 등으로 일하며 호흡을 맞췄다. 박 전 본부장은 노무현 정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2분과 인수위원으로 시작해 청와대에서 정보과학기술보좌관을 맡았다. 10일 청와대가 박 전 본부장을 위해 긴급 기자회견까지 열고 “송구스럽다”며 사과하자, 야당에선 “대통령이 직접 발탁했기 때문”이라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이 4명은 자진 사퇴 형식을 취했기 때문에 표면상으론 문 대통령이 이들을 경질하거나 인사를 철회하진 않은 셈이 됐다.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는 “네 명 모두 대통령과 가까운 게 발탁 이유 중 하나였겠지만, 역으로 자신의 흠결 때문에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부담을 주는 것을 스스로 견디기 어려웠던 측면이 있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런 점을 꼬집어 자유한국당은 “보나코(보은, 나 홀로, 코드) 인사”라고 비판했고, 바른정당은 “학연, 지연보다 강한 ‘인연’이 만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과거 정부에서 민정수석을 지낸 한 인사는 “대통령의 의중이 강하게 실린 인사라면 가능하면 ‘되는 쪽’으로 검증하게 마련”이라면서 “추천권자를 머릿속에서 지우고 검증을 해야 올바른 인사가 된다”고 말했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