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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한·일 위안부 합의 해결책 아니다” 일본서 평화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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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시민단체, 도쿄서 행사…정대협과 함께 연대 목소리

“한·일 위안부 합의는 해결책이 아니다.” “피해자가 납득할 수 있는 사죄와 배상을.”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을 하루 앞둔 13일 일본 도쿄에서 일본 시민단체와 시민들이 관련 세미나와 평화행진을 진행했다. 위안부 기림일은 1991년 8월14일 김학순 할머니(1924~1997)가 최초로 피해 사실을 증언한 것을 기리기 위해 2012년 12월 일본군 위안부 문제 아시아연대회의에서 정했다.

일본 시민단체인 ‘전시성폭력문제 연락협의회’와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 전국행동’은 이날 도쿄 분쿄(文京)구 구민센터에서 ‘일본군 위안부 메모리얼 데이’ 행사를 열었다. 올해로 5년째다. 참가자 200여명은 ‘8월14일을 유엔기념일로’ 등이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모토마치 공원까지 약 1㎞를 행진했다. 참가자들은 “아베 정권은 역사적 사실을 마주하라” “피해자의 존엄을 회복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지난 12일 오사카에서도 같은 취지의 행사가 열렸다.

평화행진에 앞서 ‘말하기 시작하는 피해자들’이라는 주제로 세미나가 열렸다. 일본군 위안부를 비롯해 성인비디오(AV) 출연 강요, JK비즈니스(여고생이 교복 차림으로 손님 접대) 등 성폭력 피해자들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토론자들은 이들 모두가 피해자 자신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이를 계기로 함께 손을 잡았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포르노 피해와 성폭력을 생각하는 모임(PAPS)의 다구치 미치코 사무국장은 “김학순 할머니가 최초로 위안부 피해 사실을 증언한 것처럼 포르노 피해자들도 용기를 내서 말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윤미향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대표는 “위안부 문제와 함께 일본의 현재 문제를 얘기한 것은 처음인데 이런 비슷하면서도 다른 연대가 사회를 변화시킨다”며 “여성인권을 유린하고 사람을 존중하지 않고 차별·탄압하는 문화를 변화시키는 데 앞장서달라”고 호소했다.

<도쿄 | 김진우 특파원 jw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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