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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충제 계란' 파문 태풍의 눈 네덜란드, 152일째 '무정부 상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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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당 난립으로 연정 구성 늦어져…1977년 '208일' 이후 최장

최근 연정 구성 협상 진전…이번 주엔 새 정부 출범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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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29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네덜란드 정당 대표들이 모여 첫 연정 회의를 열었다.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유럽은 물론 아시아까지 강타한 살충제 피프로닐에 오염된 계란 파문의 한 복판에 있는 네덜란드가 5개월간 '무정부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네덜란드는 지난 3월 15일 총선을 실시했으나 과반을 차지하는 정당이 나오지 않았고, 이에 각 정당간 연립정부 구성을 위한 협상이 진행돼 왔으나 13일까지 협상을 타결짓지 못해 152일째 새 정부가 출범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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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국기
[연합뉴스TV 제공]



이 같은 기록은 지난 1977년 연정 구성 때 208일이 소요된 이후 40년 이래 가장 긴 것이다.

이처럼 네덜란드에서 새 정부 출범이 늦어지는 것은 극심한 다당제 체제이기 때문에 소수당이 난립해 연정 파트너 구성이 쉽지 않은 탓이다.

입헌군주제인 네덜란드에서 집권을 위해선 하원 의석(150석)의 과반수(76석)를 확보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4개 이상 정당이 손을 잡아야 하는데, 각 정당이 자신의 정책과 노선을 고집해 협상이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3월 총선에서 제1당을 차지한 자유민주당(VVD)은 그동안 중도우파 성향인 기독민주당(CD), 중도성향인 민주66당(D66), 좌파 성향인 녹색좌파당(GL)과 두 차례 연정 구성 협상을 벌였으나 실패했다.

이에 VVD와 CD, D66는 지난달부터는 GL을 협상 대상에서 배제하고 새로운 연정 파트너로 기독교연합(CU)을 골라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협상을 막 시작했을 때만 해도 '친(親)유럽연합(EU)' 성향인 D66와 EU에 대해 비판적인 CU가 맞서 협상에 난항이 예상됐다.

3주간의 휴식 기간을 가진 뒤 지난 주초부터 다시 협상에 나선 VVD와 CD, D66, CU의 협상 대표들은 지난 11일 협상 타결에 낙관적인 입장을 밝혀 연정 구성이 임박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VVD 협상 대표는 "네 정당이 몇몇 이슈에 대해 (의견접근을 봐서) 체크 표시를 했다"고 말했고, CU 측 협상 대표도 "많은 영역에서 진정한 진전을 예약하고 있다"고 밝혔다.

D66 측도 "적어도 지난 이틀간의 협상은 유의미했다"고 평가했다.

세 번째 총리직을 노리는 마르크 뤼테 총리는 지난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군대의 일원으로 라투아니아에 파병된 네덜란드 장병들을 방문하느라 협상에 참여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이번 주 협상에서 연정 구성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뤼테 총리는 지난 2010년 처음 총리직에 오를 때도 127일 만에 연정 구성 협상을 타결짓고 새 정부를 출범했다.

극우 포퓰리스트 정치인인 헤이르트 빌더르스 대표가 이끄는 자유당(PVV)은 지난 총선에서 제2당이 됐지만 연정 구성 협상에는 아예 참여하지 못했다. 다른 정당들이 모두 PVV의 연정 참여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네덜란드에서 살충제 계란 파문이 터지자 일각에선 새 정부 출범이 늦어져 네덜란드 정부가 이번 사태에 효율적으로 대처하지 못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네덜란드 정부 측은 예전 장관들이 계속 업무를 수행하고 있어서 국정 공백은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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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총리직 수행을 앞둔 마르크 뤼테 네덜란드 총리 [연합뉴스 자료 사진]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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