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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안부 장관 ‘대국민사과’…이철성 경질 선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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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이철성 경질론 일었지만 대국민 사과로 일단락

검경 수사권 조정과 경찰 개혁 차질 우려 분석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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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안전부 장관과 경찰 지휘부가 국민 앞에 고개를 숙이며 사실상 이철성 경찰청장 경질론에 선을 그었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13일 이철성 경찰청장과 강인철 경찰중앙학교장 사이 벌어진 경찰 지휘부 갈등과 관련해 “행안부 장관인 제가 국민 앞에 엎드려 사죄드린다”는 내용의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날 오후 3시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9층 회의실에서 김부겸 장관 주재로 ‘전국 지휘부 화상 회의’가 진행됐다. 이 자리서 김 장관은 “경찰 지휘부를 둘러싼 일련의 사건에 대해 부끄럽고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그는 “경찰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달라. 불미스런 내홍의 목욕물을 버리려다 ‘검·경 수사권 조정’과 ‘인권경찰로의 재탄생’이라는 아기까지 버릴 수는 없다”고 밝혔다.

앞서 김 장관은 ‘페북 게시글 삭제 논란’의 당사자인 이 청장과 강 학교장 등 경찰 지휘부를 호되게 질책했다. 그는 “이 문제에 대해 대통령이 지휘권 행사에 여러 고민을 하셨지만, 경찰에 다시 명예훼복 기회를 주는 게 맞다는 참모들의 건의를 받아들인 걸로 안다”며 “오늘 이후 이번 일의 당사자는 자기주장과 상대방 비방 등을 중지해달라”고 지시했다. 갈등의 당사자인 이 청장과 강 학교장은 김 장관 옆에 앉아 시종일관 무거운 표정으로 자리를 지켰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경찰 조직의 책임자로서 깊이 반성하며 저를 포함한 지휘부 모두가 심기일전해 국민 안전을 지키는 경찰 본연 임무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강 학교장도 “깊이 반성하고 이런 일이 없도록 깊이 성찰하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이 청장 경질론까지 나왔으나 김 장관의 이번 발표내용으로 미뤄 문재인 정부가 이 청장을 내년 임기까지 안고 가는 쪽으로 결론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경찰 지휘부의 갈등과 수뇌부 교체가 검·경 수사권 조정 문제 등 정부의 국정 과제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고 이 청장 아래에서 급속도로 추진돼 온 경찰 개혁 일정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청장과 강 학교장은 ‘페이스북 게시글 삭제 지시’ 관련 공방을 벌였다. 강 학교장(당시 광주지방경찰청장)은 지난해 촛불집회가 열릴 당시 광주를 ‘민주화의 성지’로 표현한 광주지방경찰청 페이스북 글을 두고 “이철성 경찰청장이 직접 전화를 걸어 수정을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이 청장은 이를 부인했다.

고한솔 김규원 기자 s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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