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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의 적` 지원해온 푸틴…이번엔 베네수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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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러시아가 극심한 경제위기에 시달리고 있는 베네수엘라 정부에 대규모 경제협력을 제공하며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2일 보도했다. 현금이 간절한 베네수엘라에 자금을 지원한다는 명목으로 원유와 유전 지분을 인수하는 등 에너지산업을 장악해 남미에서 영향력을 키우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베네수엘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석유회사인 로스네프트는 지난 4월에만 베네수엘라 정부로부터 10억달러(약 1조1500억원)어치의 석유를 사들였다. 또 지난 1월부터는 베네수엘라 석유 프로젝트 9개에 대한 소유권·지분 확보 협상을 베네수엘라 국영원유회사인 페데베사(PDVSA)와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가 베네수엘라에 그동안 차관 형태로 지원한 금액은 최소 170억달러(약 19조5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된다.

로이터통신은 "러시아가 자금난에 허덕이고 있는 베네수엘라의 에너지산업을 빠르게 장악하고 있다"며 "니콜라스 마두로 정부는 러시아의 도움 없이는 정권을 유지하기 힘든 상황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통신에 따르면 마두로 대통령은 식품·의약품 수입부터 부채 상환까지 국가 운영을 러시아 지원 자금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마두로 대통령은 '러시아 머니'로 최소 두 번의 국가부도를 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방 한 외교관은 로이터통신과 인터뷰하면서 "다국적기업들은 정국 불안을 우려해 베네수엘라에서 줄줄이 철수하고 있는 데 반해 러시아는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은 베네수엘라의 정치·경제적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그동안 서방의 적국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전 세계에서 영향력을 확대해왔다. 중동에서는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러시아의 비호를 받고 있으며, 러시아가 아프가니스탄 내전에 개입해 탈레반에 무기를 지원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박의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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