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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중국서 쫓겨난 페이스북… 제3기업 내세워 몰래 재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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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시장에서 서비스가 차단된 페이스북이 이번에는 제3의 회사를 전면에 내세워 현지 서비스를 재개한 것으로 확인됐다.

IT조선

블룸버그는 12일(현지시각) "인터넷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기업 페이스북이 제3의 회사를 내세워 중국 시장에 새로운 사진 공유 앱을 출시했다"고 보도했다.

페이스북으로 중국 시장에서 새로 선보인 '컬러풀 벌룬(Colorful Balloon)' 앱은 사진을 공유하는 서비스로, 서류상으로 'Young LLC'라는 회사가 개발해 올해 5월 중국 당국으로부터 승인을 받은 것으로 돼 있다.

현재 'Young LLC'는 페이스북과의 제휴 사실을 중국 정부를 포함한 어떤 국가에도 알리지 않았다. 하지만 이 회사가 선보인 사진 공유 앱이 2014년 페이스북이 출시했던 사진 공유 앱 '모멘츠(Moments)'와 디자인과 기능이 같아 페이스북의 재진출로 여겨지고 있다.

인터넷 사용자가 7억 명이 넘는 중국 시장 진출은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 CEO의 숙원으로, 수차례에 걸쳐 현지 서비스 론칭을 시도했다. 하지만 2009년 중국 정부는 페이스북의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결정했고, 현재는 사설망을 이용한 일부를 제외한 모든 서비스가 차단돼 있다.

서비스 차단 후에도 페이스북은 중국 정부에 지속해서 러브콜을 보냈다. 중국 최고 명문대학인 칭화대학의 이사직을 맡았고, 지난해에는 천안문 광장을 조깅하면서 찍은 사진을 SNS에 올려 이목을 집중시켰다. 현재도 중국어를 공부하며 현지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에 반해 중국 정부는 지난달에도 페이스북과 관련된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 '왓츠앱(WhatsApp)'을 추가로 차단하는 등 본토에서 페이스북 걷어내기 작업을 강화하고 있다. 'Young LLC'가 선보인 '컬러풀 벌룬' 앱은 중국 정부의 검열을 피하기 위해 페이스북 계정 대신 중국인이 선호하는 위챗(WeChat) 계정을 사용했다.

마크 저커버그 CEO는 "오랫동안 중국에 관심을 갖고, 중국에 대해 더 많은 것을 배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우리의 지향점은 중국 기업과 개발자가 (페이스북의) 광고 플랫폼을 사용해 중국 이외의 시장으로 진출하도록 돕는 데 있다"고 말했다.

IT조선 김남규 기자 niceki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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