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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GM 고위간부가 밝힌 'GM의 한국 철수설'에 대한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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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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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GM의 한국 ‘철수설’로 자동차 업계가 어수선하다. GM은 메리 바라 회장 취임 이래 수익성을 강조하면서 호주와 인도, 남아공 등에서 철수했는데, 다음 지역이 한국이라는 것이다. GM은 과연 한국을 떠날까. 13일 한국지엠 고위 관계자가 밝힌 내용을 정리했다.

-글로벌 GM의 한국 철수설이 꾸준히 흘러나오고 있다. 노조를 압박하기 위해 철수설을 흘린다는 얘기도 나오는데.

“철수설이 나와 회사도 불편한 상황이다. GM은 한국을 떠날 계획이 없고, 노조 압박 카드로 철수설을 활용하고 있지도 않다. GM은 한국에서 영속적으로 사업하겠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

-그런데 왜 자꾸 철수설이 나오나.

“여러 가지 이슈가 겹치다 보니 그런 얘기가 나오는 것 같은데, 시나리오에 불과하다.”

-시나리오?

“최근 GM이 수익이 안나오는 지역에서 빠져나오는, 일련의 구조개편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인도, 남아공에서 철수했고, 호주는 판매만 유지하고 있다. 순서상으로 한국 차례가 다음이 아니냐는 것이다. 한국 시장은 내수 판매도 안좋고, 수출도 줄어들고, 노조와의 임금 교섭은 답보 상태에다 10월이 되면 산업은행의 (한국지엠에 대한)주주협약 만료도 예정돼 있다. ‘GM으로서는 이래저래 머리가 아프니 홀가분하게 한국을 떠나자고 생각할 것이다’라는 내용이다. 그럴 듯하게 들리지만 단지 추측일 뿐이다.”

-철수하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로 들리는데, 근거가 있나.

“지난 7월 스테판 자코비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의 발언을 들 수 있다. 당시 그는 한국지엠은 GM 내 생산, 디자인, 엔지니어링 허브로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고, GM은 한국 시장 수익성 향상에 집중하고, 앞으로도 사업 파트너와 협력해 회사 경쟁력과 수익성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철수 얘기는 그의 발언 어디에도 없다 . 다만 한국에서 장기적인 비즈니스를 해나갈 수 있도록 구조를 개편하고 사업을 재편하는 작업을 실시할 가능성은 있다.”

-당장은 철수하지 않아도 장기적으로는 한국을 떠날 수 있다는 얘기처럼 들린다. 호주처럼 생산라인을 뺄 수도 있지 않은가.

“글로벌 GM이 900만대 가량을 생산하는데, 한국지엠이 완성차랑 조립생산(CKD)까지 합치면 100만대 이상을 생산하고 있다. 10% 가까운 양이다. 호주의 경우 GM 뿐만 아니라 도요타와 포드도 빠져 나갔다. 인건비는 높고 생산성은 낮아 만들어서 파는 것은 안맞다고 본 것이다. 그래서 판매 조직만 남긴 것이다. 그러나 한국지엠은 호주 상황과는 다르다. 다만 메리 바라 GM 회장은 수익성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 수익성이 안나면 과감하게 사업을 접는다. 한국지엠도 이런 흐름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체질을 개선해 건강한 모습으로 탈바꿈하는 작업이 추진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작업을 진두지휘해야 할 사람이 대표인 제임스 김 사장인데, 그가 퇴진하면서 GM의 한국 철수설이 더욱 증폭됐다. 그는 왜 회사를 떠났나.

“제임스 김 사장은 암참(주한미국상공회의소) 업무에 전념하기 위해, 본인이 선택한 것으로 알고 있다. 회사도 고심 끝에 수리한 것이다. 아다시피 그는 한국 마이크로소프트 대표이사, AT&T, 야후코리아 등 주로 정보기술(IT) 분야에서 일해온 전문가다. 자동차 산업은 좀 다르다. 산업 생태계가 아주 복잡하다. 생산, 판매, 디자인, 수출…. 여기에 노조와의 임금협상 등이 복잡하게 돌아가는 비즈니스다. 여러 가지 고충이 많았을 것이다. 제임스 김 사장 퇴직을 GM 철수와 연결시키는 것은 맞지 않다. 여튼 GM이 장기적인 비즈니스를 위해서라도 한국지엠의 사업 재편은 있을 것으로 보이고, 거기에 맞는 역할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한국지엠이 어떤 역할을 담당한다는 것인가.

“예컨대 한국지엠은 경차와 소형차 디자인과 엔지니어링 면에서 앞서 있다. 쉐보레 전기차 볼트 EV도 국내서 디자인한 것이다. 소형차 디자인 경쟁력은 글로벌 GM도 인정할 정도다. 한국 디자인 센터는 GM 내에서도 세 손가락 안에 든다. GM이 독일오펠을 푸조시트로엥그룹에 매각했는데, 올 연말이면 오펠이 수행한 엔지니어링과 디자인 등 다양한 기능을 분산하는 작업에 대한 가닥이 나올 것으로 본다. 오펠은 소형과 준중형, 중형차 디자인과 엔지니어링에 강하다. 한국지엠과 겹치는 부분이 있는데, 만약 오펠 생산 물량 등이 한국지엠으로 옮겨오면 회사에 도움이 될 것이다. 글로벌 GM이 변화의 과도기 속에 있는데, 그 중에 한국지엠도 있다. 잘될 수도, 못될 수도 있다. 회사도 이런 내용으로 노조를 설득하고 있다.

-노조는 파업을 준비 중인데.

“파업하면 큰 일난다. 노조가 들으라고 하는 얘기가 아니다. GM 입장에서 ‘물량 줄 테니 파업하지 말라’고 할 상황은 아니잖은가. 교섭을 원만하게 끝내고 노사가 합심해서 변화를 맞이하자고 노조를 설득하고 있다.

-파업은 언제 하나.

“아직 일정이 잡히진 않았다. 쟁의 조정 신청을 했고 조정 중지가 떨어졌다. 합법적인 파업이 가능한 상황이고, 언제든지 할 수 있다. 노조 측은 한국지엠의 미래에 대해 얘기해달라고 하는데, 임금은 얼마 만큼 올려줄 수 있다고 할 수 있지만 미래는 지금 밝히기가 어렵다. 그래서 오펠 매각건이 종료되면 얘기를 하자고 설득 중이다. 노조 측 입장도 충분히 이해가 된다. 생계, 일자리가 걸린 문제가 아닌가.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회사도 그 부분에 대해서는 뭐라 잘라 말하기 힘든 상황이다.”

<김준 선임기자 j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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