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두부막국수 한 사발 몰고 가세요~
동해 바닷물로 만든 초당두부, 국수로 다시 태어나다
강원도 채소 넣고 끓인 깔끔한 육수에 퐁당 담가먹어
강원도 강릉으로 여름 휴가를 떠난다면 특허받은 막국수, 두부 막국수를 맛보길 권한다. 두부로 유명한 초당마을에서만 먹을 수 있는 메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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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당두부는 보통 두부보다 부드럽고 맛이 좋기로 유명한데, 콩물 응고제로 '소금'이 아니라 동해 해수를 쓴다는 데서 일반 두부와 차이가 난다. 초당에서 바닷물을 두부 간수로 쓰게 된 역사는 500년이 넘는다. 조선 후기 삼척부사로 부임했던 허균과 허난설헌의 아버지 허엽(1517~80)이 두부를 만들 때 ‘바닷물’을 활용하라고 명한 인물로 알려졌다. 소금이 나지 않아 소금이 귀했던 강릉에서 쉽게 두부를 만들기 위한 묘책이었는데, 외려 해수로 만든 두부 맛이 끝내줬단다. 허엽은 얼른 해수 두부에 자신의 호 초당(草堂)을 붙여 영원히 역사에 살아남았다.
강릉을 대표하는 향토음식 초당 순두부. [중앙포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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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백한 막국수와 깔끔한 육수가 어우러지는 두부 물 막국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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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밀은 밀가루보다 점성이 덜해서 반죽이 어려웠어요. 초당에서 흔히 먹는 두부를 넣고 조물조물하니 신기하게도 국수가 잘 뽑혔어요. 콩의 단백질 성분이 메일의 응고를 돕기 때문이죠.”
두부 전문점 20여 곳이 밀집해 있는 초당마을은 갖가지 두부 요리를 맛볼 수 있는 동네다. 초당면옥에선 메밀가루에 으깬 두부를 넣고 반죽한 면으로 뽑은 두부 막국수를 맛볼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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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솥에 삶은 국수를 살얼음 낀 육수에 말아 내는데, 되직한 국수와 어울리게끔 육수는 상대적으로 가볍게 끓인다. 무·다시마·표고버섯·대파를 기본으로 하고 여기에 콩의 비릿한 맛을 없애주는 고추씨를 넣어 3시간 달이고 24시간 숙성한다. 보자기에 걸러낸 육수에 쇠고기를 살짝 담가 끓여낸 물을 식혀 육수로 쓴다. 이렇게 말아낸 국수가 초당면옥의 대표 메뉴이자, 여름철 줄을 서서 먹는 ‘두부 물 막국수(6000원)’다. 시원하고, 담백하고 배도 두둑이 차오르는 저렴한 한 끼 식사다. 매큼한 맛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두부 비빔 막국수(6000원)도 추천할 만하다.
초당두부와 돼지고기 수육에 가자미식해를 얹어 먹는 두부삼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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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당면옥 두부삼합은 쌈 싸먹어야 제맛!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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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양보라 기자 bor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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