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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한국은행, 경제통계에 '빅데이터 활용' 방안 마련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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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한국은행 기준금리 현 수준 유지


'빅데이터통계연구반' 신설

【서울=뉴시스】강세훈 기자 = 한국은행이 공식 경제통계 편제시에 빅데이터를 기초자료로 활용하는 방안 마련에 착수한다.

한국은행은 4일 통계 작성시 빅데이터 활용 가능성을 점검하고 빅데이터를 경제통계 편제에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빅데이터통계연구반'을 신설했다고 밝혔다.

최근 세계 각국에서 판매점 거래내역 자료, 웹 수집 자료, 텍스트 데이터 등의 빅데이터를 물가, 소비지출, 경제주체심리 등의 통계 작성과 분석에 활용하기 시작하자 한은도 관련 검토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빅데이터 업무를 담당할 '빅데이터통계연구반'은 통계기획팀 내에 설치됐으며 오는 7일부터 본격적으로 활동을 들어간다.

한은 이상호 경제통계국 통계기획팀장은 "빅데이터의 특성에 기인한 기초자료로서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대체적으로 디지털 경제, 변화하는 통계환경에 필요한 빅데이터의 잠재적 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분위기"라며 "국민계정, 물가통계, 경제심리지표 등 경제통계 편제시에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방안이나 장·단기 업무추진계획 수립 등 빅데이터의 활용을 위한 다각적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빅데이터통계연구반은 빅데이터의 처리·분석 기법, 활용 방법 등에 관한 조사·연구를 활성화하고 시험편제, 전산시스템 및 품질관리체계 구축 등 장·단기 과제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오는 9월 중에 '빅데이터와 경제통계'를 주제로 통계학회와 공동포럼도 개최할 예정이다.

한은에 따르면 국제기구, 해외 통계기관들은 빅데이터의 특성에 기인한 기초자료로서의 품질 우려 등에도 불구하고 빅데이터의 활용 가치를 높게 평가하면서 여러 통계부문에서 빅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다.

통계부문별로는 물가, 인구, 교통 등의 부문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이용자료별로는 판매점 거래내역 자료(scanner data), 웹 수집 자료, 신용카드 자료 등이 주로 활용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상무부 경제분석국(BEA)은 판매점 거래내역 자료를 가계소비지출 통계를 작성하는 데 부분적으로 활용하고 있고, 노동통계국(BLS)은 웹 수집 자료의 상품별 특성 등을 소비자물가지수(CPI)품질조정에 이용하고 있다.

유럽에선 노르웨이, 스위스, 네덜란드 등이 판매점 거래내역 자료를 식품, 생활용품 등의 CPI 편제에 적용하고 있고, 영국, 벨기에 등은 전력·가스·수도 스마트미터 자료를 이용해 건물의 실제 사용여부에 대한 통계를 시험편제하고 있다.

네덜란드는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 메시지에 나타난 의견을 이용해 소셜미디어지수(social media index, SMI)를 시험편제하고 있다.

중국은 신용카드 거래자료를 이용해 소매판매동향을, 톨게이트 통과정보 등을 이용해 교통통계를 시험편제하고 있다.

다만 공식통계 편제시 빅데이터를 기초자료로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찬반양론은 존재한다.

빅데이터는 서베이자료, 행정자료 등 기존 통계 기초자료를 보완 또는 대체할 만한 장점을 갖추고 있는 반면 기존 자료와 다른 특성으로 인해 활용 면에서 애로 요인도 함께 갖고 있기 때문이다.

긍정적으로 보는 쪽에선 빅데이터는 시의성, 정보의 다양성, 비용 등에서 장점이 있고, 정보보호 요구, 설문 응답거부 증가에 따른 기초자료 수집의 제약을 완화시켜주므로 통계적 활용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반면 빅데이터의 모집단 대표성 부족, 편의와 잡음 등으로 실제로 추출가능한 정보가 제한적이고, 기초자료로서의 품질 검증이 곤란하므로 통계적 활용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도 있다.

한은 관계자는 "빅데이터는 적은 비용으로 다양한 정보를 실시간 입수 가능해 시의성을 제고할 수 있고 세부 부문(업종, 성·연령 등)별 통계의 정도 제고에도 기여하지만 모집단의 대표성이 부족하고 편의와 잡음(noise)이 발생할 수 있으며 개념, 포괄범위가 기존 통계와 불일치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kangs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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