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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한국 부자들, 돈 어떻게 불리나?…역시 1위는 '부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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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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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입니다. 우리나라에 부자들은 돈을 어떻게 굴려서 재산을 불리고 있나, 이런 것 궁금하게 생각하는 분들이 꽤 많죠.

그래서 KB 은행에서 매년 이맘때 우리나라 부자들 통계도 내고, 직접 설문조사도 해서 한국 부자 보고서 이런 걸 냅니다. 이걸 한번 살펴보죠.

여기서 말하는 부자의 기준은 부동산은 빼고 당장 현금으로 만들어서 쓸 수 있는 은행 예금 같은 금융 자산만 10억 원이 넘는 사람들입니다.

전국에 이런 부러운 사람들이 얼마나 되냐면 24만 2천 명입니다. 전 국민 5천만 명 중에 0.5%, 그러니까 200명 중의 1명꼴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 사람들 평균을 내면 부동산은 28억 원, 금융자산은 22억 원이 있어서, 합치면 50억 원 정도를 갖고 있고요.

지역별로는 서울에 44%, 그러니까 부자 7명 중의 3명이 서울에 살고 있고, 경기도가 20%, 부산이 7%, 다른 지역은 다 비슷비슷합니다.

자, 뭐 부자들 상황은 이 정도만 살펴보죠. 이게 궁금한 게 아니니까, 그럼 이 부자들은 돈 굴리는 데는 뭔가 재능이 있을 것 같잖아요.

투자를 어디에 하는지 컨닝을 하면 우리도 따라 할 수가 있을 겁니다. 그래서 이걸 살펴볼 건데 이게 또 재밌습니다.

부자들은 돈을 척척 굴릴 것 같은데, KB가 부자 400명에게 설문조사를 해봤더니, 부자들도 고민이 사실 많았습니다.

응답을 한 사람 중에 83%, 거의 대다수가 "원하는 만큼 수익을 내기가 어려워졌다. 나도 답을 딱히 모르겠다."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답이 아니죠. 딱 정답을 보여주길 바랐는데, 부자들도 머리가 아프다는 겁니다.

이렇게 답이 잘 안 보이기 때문에 금융상품만 놓고 보면 부자들도 지금은 어떤 금융상품을 드는 것보다는 돈을 현금으로 만들어 두고 상황을 지켜보는 게 좋을 것 같다는 답을 한 경우가 65%였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전체 금융자산 중에 현금 비중을 작년 보다 늘렸습니다. 작년엔 42%였는데, 올해는 거의 절반 가까이를 현금으로 쌓아뒀습니다.

주식만 조금 늘리고 펀드, 보험 나머지는 다 줄였습니다. 아직 경기가 좋아질지 어떨지 확신이 없고, 돈을 어디에 넣는 게 좋은지 결정을 못 내린 상태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래도 눈독을 들이는 투자처는 있지 않겠냐 싶죠. 역시 부동의 1위는 부동산이었습니다. 그것도 일반 서민들은 따라 사기 힘든 비싼 부동산들을 들여다보고 있었습니다.

39%가 기회 되면 부동산을 사겠다고 답을 했고, 그다음이 국내 주식, 그리고 나머지는 사실상 다 단자리, 아주 적은 수준이었습니다.

부동산 중에는 구체적으로는 재건축 아파트하고 상가 10억 이상 하는 이런 비싼 것들을 들여다보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보면 결국 부자들은 부동산밖에 없다. 부동산 불패다. 이렇게 보고 있는 건데, 그런데 문제는 다른 나라 부자들도 이러냐는 겁니다.

전 세계 부자들 평균을 보면, 부동산에는 재산의 18% 정도만 투자를 하고, 절반 가까이는 주식이나 채권을 삽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부자들만 부동산이 압도적으로 사고 있거든요.

이게 뭐가 문제냐면, 부자들이 돈이 많잖아요. 풍부한 자금이 주식이나 채권으로 들어가서 기업을 돕고, 경제를 돌리는 데 쓰이질 못하고 고인 물 같은 부동산으로 흘러 들어가서 결국은 자영업자들 월세를 올리고 경제 부담으로 오히려 우리나라에서는 작용하고 있다는 겁니다.

다 보고 나니까 서민들 입장에서는 컨닝할 것도 없고 말이죠. 강남 재건축이나 상가를 살 방법이 없으니까요. 오늘(2일) 정부가 부동산 대책을 발표하는데, 이런 부분을 좀 더 깊게 들여다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김범주 기자 news4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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