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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홍순만 코레일 사장 사의…前정부 기관장 거취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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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송 한국도로공사 사장에 이어 홍순만 사장 임기 2년 남기고 전격 사의 ]

머니투데이

@머니투데이 유정수 디자이너


새 정부 출범 이후 국토교통부 산하 공공기관장들의 사의 표명이 이어지고 있다. 김학송 전 한국도로공사 사장에 이어 홍순만 코레일 사장이 퇴진 의사를 전격적으로 밝혔다. 이에 새 정부와 ‘코드’가 맞지 않는 공기업 수장을 중심으로 물갈이 인사가 본격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8일 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홍순만 사장은 국토부에 사표를 제출했다. 지난해 5월 코레일 사장으로 임명돼 2019년 5월까지 임기가 남았지만 약 2년 일찍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다. 사퇴 이유는 따로 밝히지 않았다.

새 정부가 들어선 이후 노조 등으로부터 ‘적폐’ 공공기관으로 지목되자 이에 부담을 느끼고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홍 사장은 지난해 성과연봉제 도입을 두고 노조와 갈등을 빚었다.

앞서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공공부문 노동조합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는 지난 18일 10명의 ‘적폐’ 공공기관장을 발표하면서 홍 사장을 1순위에 올렸다. 적폐라고 지목한 이유로 △성과연봉제 불법행위 △부당노동행위 △국회중재 거부 △노사관계 파탄 △국민안전 위협 △중대 재해사고 책임전가 등을 들었다.

홍 사장은 지난해 노조와 합의 없이 성과연봉제를 도입하면서 마찰을 일으켰다. 노조는 성과연봉제 도입에 맞서 지난해 9월27일부터 12월7일까지 74일간 파업을 벌였다. 코레일 사상 최장기간 파업이었다.

올 초에는 파업에 참가한 노동자들을 대량 징계하면서 논란이 됐다. 파업 참가자 중 파면 24명, 해임 65명, 정직처분 166명 총 255명이 중징계를 받았다.

하지만 문재인정부가 들어서면서 성과연봉제 폐지로 정부 기조가 바뀌자 홍 사장의 입지도 좁아졌다. 노조의 목소리가 커지고 사퇴압박이 거세지면서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난 것으로 보인다.

김학송 전 한국도로공사 사장 역시 지난 7일 임기를 5개월여 남기고 자진사퇴했다. 김 전사장은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며 사퇴 이유를 밝혔다. 한나라-새누리당 출신의 정치인인 김 전 사장이 정권이 바뀐 뒤에도 공기업 사장으로 계속 지내는 것이 스스로 부적합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임기가 남은 공공기관장 중에서도 이전 정부에서 ‘낙하산’ 논란이 일었던 인사는 일찍 직을 내려놓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오영태 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의 경우 2012년 11월 아주대 교수로 있을 당시 박근혜 대선 후보의 지지 선언을 했다. 이후 2014년 10월 공단 이사장에 임명되면서 ‘보은인사’라는 비판을 받았다. 오 이사장의 임기는 오는 10월까지다. 퇴임이 얼마 남지 않았음에도 사퇴압력이 거세지면 이보다 일찍 자리에서 물러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명식 한국국토정보공사(LX) 사장은 지난 1월 황교안 전 국무총리 겸 대통령권한대행이 임명한 인사다. 양대 노총 공대위는 황 전권한대행이 임명한 기관장을 ‘알박기 인사’로 규정하고 사퇴를 촉구해 박 사장의 거취 역시 주목된다. 내년 1월 임기를 맞는 김선덕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사장은 2012년 18대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의 대선캠프에서 활동한 경력이 있다.

다만 새 정부가 들어서면 공공기관장의 일괄 사표를 받던 관례와 달리 문재인정부에서 무리한 인사교체는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 국토부 산하 14개 공공기관장 중 임기가 절반도 지나지 않은 인사는 7명에 달한다.

김사무엘 기자 samue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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