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0 (토)

[Oh!쎈 초점] 류승완 감독이 직접 밝힌 #日역사왜곡 #탈출신 #군함도

댓글 2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OSEN

[OSEN=김보라 기자] 영화 ‘군함도’를 둘러싼 일련의 논란에 대해 연출을 맡은 류승완 감독이 입을 열었다.

류승완 감독은 28일 오후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짧은 생각일지라도 제 의견을 말씀 드리는게 좋을 것 같아 펜을 들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개봉한 지 3일 만에 예상치도 못한 논란이 벌어진 것에 대해 본인 역시 답답했는지 적극적으로 대응을 한 것으로 보인다.

류 감독은 “최근 일본 내 일부 매체와 정부 관계자까지 나서서 ‘군함도’가 사실이 아니고 마치 허구로만 이뤄진 창작물인냥 평가받고 있다는 보도를 접했다. 이와 관련해 한-중-일 3국의 정부 기관과 유력 매체들의 날선 공방까지 오가고 있다”며 “최근 일본에서 전해지는 소식들을 접하면서, 일본은 아직도 그들이 저지른 전쟁 범죄와 청산되지 않은 어두운 역사를 마주할 준비가 안 돼 있는 것 같아 너무나 실망스러웠다”고 말했다.

류 감독이 입장을 밝힌 이유는 일본 극우 성향의 산케이신문이 어제(27일) 신문 머리기사로 군함도 개봉 소식을 전하면서 영화가 역사적 사실을 담지 않았다고 비난하는 등 일본 매체들이 '군함도'의 창작에만 초점을 맞춰 보도한 데 따른 것이다.

영화 ‘군함도’는 일제 강점기 일본 정부에 의해 무차별적으로 하시마 섬 탄광에 징용된 후 인간 이하의 대우를 받았던 조선인들의 삶을 그려 관객들에게 안타까운 마음을 안겼다. 실제로 대규모 탈출을 시도하진 못했지만 ‘군함도’에선 박무영(송중기 분)과 이강옥(황정민 분)이 나서서 함께 섬을 빠져나가기 위해 고군분투 한다.

이에 류 감독은 “‘군함도’는 실제 있었던 역사를 모티프로 해 만들어진 창작물이라고 제가 얘기한 바 있지만 일본은 저의 이 발언 중 ‘실제 역사를 모티프로 했다’는 부분은 의도적으로 무시하고 ‘창작물’이라는 워딩만 왜곡해 편의대로 해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탈출신을 넣은 것에 대해서는 “영화를 통해서라도 강제징용 피해자들의 피맺힌 한을 ‘대탈출’이라는 콘셉트로 풀어보고 싶었다. 대규모는 아니었지만 실제 탈출 시도가 빈번하게 있었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라고 조목조목 설명했다.

류승완 감독은 “‘군함도’를 만들기 위해 수많은 증언과 자료집을 참고했다”며 수많은 증언집과 자료집이 무엇인지는 영화의 엔딩 크레딧도 자세히 넣어 뒀다고 명시했다. “제가 취재한 사실을 기반으로 당시 조선인 강제징용의 참상과 일제의 만행, 그리고 일제에 기생했던 친일파들의 반인륜적인 행위를 다루고자 했다”고 추가 설명했다.

하시마 섬의 소유주였던 미쓰비시 기업과 일본 정부를 상대로 한 피해자와 유족의 소송이 계속됐지만 일본은 강제징용에 대한 배상은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으로 끝났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강제징용은 한일 양국이 시급히 해결해야 할 마무리되지 않은 역사임에 틀림없다.

류 감독은 “지난 2월 일본 산케이 신문 보도 이후 같은 의견을 재차 피력할 일이 생기지 않기를 바랐지만 조선인 강제 징용에 대한 일본의 역사인식은 7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제자리걸음인 것 같아 안타깝고 분노가 치민다”면서 “바라건대 일본 측의 잘못된 역사 인식으로 인해 ‘군함도’에서 갖은 고초를 겪었던 조선인 강제 징용자들의 상처에 또다시 생채기가 나는 일이 없기를 간절히 희망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 당시 군함도 강제 징용의 어두운 역사를 알리기로 했던 약속 또한 일본이 반드시 이행하기를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말했다.

군함도를 비롯한 메이지 시대 산업혁명유산이 2015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바 있는데, 일본은 해당 지역을 산업혁명의 상징으로 설명하며 부끄러운 강제징용의 역사를 감추고 있다./ purplish@osen.co.kr

[사진] OSEN DB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