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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코스피, 시총 하루만에 28조 '증발'···상승장세 끝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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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코스피 폭락


【서울=뉴시스】정옥주 기자 = 28일 코스피가 급락하면서 시가총액도 하루 사이 28조원 가량이 증발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2.25(-1.73%) 하락한 2400.99에 장을 마쳤다. 이는 지난해 11월9일 45포인트(-2.25%) 하락 이후 8개월여 만의 최대 낙폭이다.

이에 따라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도 전날 1587조4880억원에서 1559조4990억원으로 27조9890억원이 줄어들었다. 종가 기준 2351.53으로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찍었던 지난 24일(1593조3460억원) 대비로는 33조8470억원이 감소했다.

이날 코스피의 급락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정보기술(IT) 업종을 중심으로 한 차익실현 매물이 대량 나왔기 때문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개인과 기관이 각각 802억원, 4621억원 순매수하며 방어 태세에 나섰지만, 외국인이 무려 5626억원 어치나 순매도하는 탓에 지수는 급락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특히 전기전자를 비롯한 IT주를 중심으로 팔아치웠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전기전자 업종에서만 4426억원을 순매도했다.

이에 전기전자 업종 지수는 전일 대비 4.12%나 급락했고, 대표 IT주인 삼성전자는 전일(249만원)보다 10만2000원(-4.10%)이나 빠진 238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 우선주인 삼성전자우도 7만4000원(-3.71%) 하락한 192만원에 마감했다.

SK하이닉스도 5% 넘게 급락했다. SK하이닉스는 전일 대비 3800원(-5.56%) 내린 6만4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에 삼성전자 시가총액도 전일 325조3646억원에서 이날 312조9510억원으로 12조4136억원이나 빠졌다. SK하이닉스의 시총도 49조7953억원에서 47조3202억원으로 2조4751억원 하락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코스피의 상승랠리를 주도해온 IT주가 고점에 도달, 추가 상승 동력을 잃은 코스피가 본격적인 조정 터널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섞인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국내증시의 외국인 매수세가 다소 주춤하다"며 "이는 물론 코스피가 단기간에 급등함에 따라 가격에 대한 부담이 있을 수도 있고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한 경계감이 작용한 결과일 수는 있으나 국내증시의 방향에 대한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짚었다.

그는 "여전히 국내 증시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지만 미 IT기업의 설비투자(Capex)와 미국 경제지표를 확인하고 넘어가야 한다"며 "소프트웨어 기업 중심의 미국 기술주의 설비투자 감소는 국내 반도체 업종에도 악영향을 주며 가격에 대한 부담이 조금씩 생길 수 있는 시점에서 단기조정의 빌미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선승범 유화증권 연구원도 "당초 코스피가 이달 전약후강할 것이다 전망했었는데 예상과 달리 물량이 더 큰 폭으로 조정이 되고 있다"며 "오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급락하면서 상승장세가 끝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코스피가 2400을 밑도는 것을 조정 장세에 진입하는 신호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외국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단기적으로 차익실현 욕구가 커지고 있을 뿐, 기조적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의견도 팽팽히 맞서고 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오늘 코스피가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은 단순히 말해 전기전자, 증권 등 그간 많이 오른 종목들을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졌기 때문"이라며 "다만 이는 글로벌 증시에서 전체적으로 나타나는 일시적 현상일 뿐 IT버블 논란과 같이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코스피가 단기적 조정 상태에 들어간 것은 맞지만 추세적 전환은 아니라고 판단한다"며 "다음주 우리나라를 포함해 중국과 미국 등 주요 경제지표들이 발표될 예정인데 이를 확인한 후 국내 증시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지형 한양증권 연구원도 "연초 이후 외국인은 코스피 기준 10조원, 코스닥에서 1조3000억원을 순매수했는데 향후 외국인 매수는 주요국 중앙은행 통화정책 경로 등에 영향을 받으면서 템포 조절양상을 보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코스피가 여전히 글로벌 증시 대비 저평가 돼 있고 달러 약세의 지속, 국내 연간 기업이익의 레벨업, 국내경기 수출 회복세와 추경 집행 등 외국인 매수세를 자극하는 요인이 유효하다는 점에서 외국인 매수세에 기조적인 변화가 크게 나타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channa224@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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