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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문 대통령·기업인 2차 간담회]‘기업 존중·지원 약속’ 강조하며 더 많은 ‘기여’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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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담회로 본 문 대통령 기업관

문재인 대통령이 28일까지 이틀 동안 진행한 기업인 간담회는 재계에 대한 문 대통령 생각을 엿볼 수 있는 기회였다.

문 대통령은 한국 경제에서 기업인들의 기여를 존중한다면서 국가가 기업 활동을 위해 도울 것은 돕겠다는 뜻을 밝혔다. 동시에 기업이 일자리 창출과 대·중소기업 상생협력에서 지금보다 더 기여할 부분이 많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문 대통령은 28일 간담회에서 “기업은 경제활동을 통해 국가경제에 기여하는 것이고, 정부는 경제정책을 통해 기업의 경제활동을 돕는 동반자”라고 말했다. 지난 27일엔 “기업인들이 대한민국의 경제 발전을 위해 헌신하시는 것에 정말 존경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고 했다.

지난달 미국 방문 중 기업인 간담회 때 “나는 친노동이기도 하지만 친경영, 친기업이기도 하다”고 밝힌 발언의 연장선에 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보복 조치 등 외적 장애 요인으로 기업들이 겪는 고충을 먼저 물어보며 “정부가 가장 역점을 두어야 할 서비스” “이 문제 해결에 다들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또 신고리 원전 5·6호기 공사를 중단하더라도 원전에 납품하는 국내 대기업들의 해외 원전 수출을 돕겠다는 뜻도 밝혔다. 국내 시장과 수출 시장을 구분해서 보는 이러한 관점은 “전 세계적 탈원전 조류”라는 자신의 발언과는 모순된다. 기업은 해외에서 돈을 벌어오는 주체라는 인식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기업의 국내적 책임에는 엄격한 것으로 보인다. 14대 기업을 부르며 재계 후순위인 함영준 오뚜기 회장을 초청한 것 자체가 재계에 대한 문 대통령의 문제의식과 기대를 담고 있다. 문 대통령은 함 회장을 격려하면서 “착한 기업 갓뚜기” “기업도 국민 성원이 가장 큰 힘”이라고 말했다. 참석한 다른 대기업 대표들에게 “국민 성원”을 받는 오뚜기와 같은 “착한 기업”이 되어달라는 은근한 압박으로 들린다.

결국 문 대통령의 재계관은 지난달 일자리위 첫 회의를 주재하며 “우리 경영계도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데 역할을 해주신다면 제가 언제든지 업어드리겠다”는 발언에 압축돼 있다.

<손제민 기자 jeje1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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