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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안세현 구간기록에 볼 코치도 '엄지 척'…"주문한 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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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한 구간기록과 불과 '0.05∼0.36초' 차이…사실상 일치

연합뉴스

마이클 볼 코치와 대화하는 안세현
(서울=연합뉴스) 안세현(오른쪽)이 훈련 중 마이클 볼 코치와 대화하는 모습. [SK텔레콤 제공=연합뉴스자료사진]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안세현(22·SK텔레콤)의 역영에 그를 지도하는 세계적 명장 마이클 볼(호주) 코치도 엄지를 치켜세웠다.

안세현은 28일(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 아레나에서 열린 2017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여자 접영 200m 결승에서 2분06초67의 한국신기록을 세우고 4위를 차지했다.

비록 메달은 따지 못했지만 최혜라가 2010년 전국체육대회에서 세운 종전 한국 기록 2분07초22를 7년 만에 갈아치웠다.

자신이 이번 대회 접영 100m에서 작성한 세계선수권대회 한국 여자 선수 역대 최고 성적도 다시 한 단계 끌어올렸다.

2015년부터 안세현을 지도해온 볼 코치가 주목한 것은 구간기록이다.

안세현은 이날 첫 50m 구간을 28초20에 돈 뒤 이후 50∼100m 구간은 32초76, 100∼150m 구간은 32초85를 기록하고 마지막 50m를 32초86에 헤엄쳤다.

볼 코치는 이번 결승 경기를 앞두고 안세현에게 2분06초대에 레이스를 마칠 수 있는 구간별 기록을 적어줬다고 한다.

계획한 구간기록보다 너무 빨라도 오버페이스가 될 수 있고, 너무 처지면 최종 기록이 나빠질 수 있어 이를 맞춰 물살을 가르는 것이 중요하다.

볼 코치가 안세현에게 주문한 구간기록은 첫 50m 구간부터 차례로 28초4, 32초4, 32초9, 33초0이다. 이를 합하면 2분06초7의 기록이 나온다.

안세현이 실제 결승 경기에서 작성한 기록과 거의 맞아 떨어진다. 작게는 0.05초, 많아도 0.36초 정도의 차이가 날 뿐이다. 최종 기록의 차이는 불과 0.03초다.

안세현이 세계적 선수들과 레이스에서 제 페이스를 잃지 않고 자신이 준비한 것을 처음부터 끝까지 그대로 보여줬다는 이야기다.

경쟁자들의 레이스를 지켜보기 어렵고 물살의 영향도 많이 받는 맨 가장자리 8번 레인에서 레이스를 펼치고도 4위의 성적을 낼 수 있었던 배경이기도 하다.

SK텔레콤에 따르면 볼 코치도 "세계선수권대회 같은 큰 무대에서 주문한 구간 기록대로 실제 레이스를 펼치기란 쉽지 않다"면서 안세현에게 "완벽하다"고 칭찬했다 한다.

hosu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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