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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김상조, 프랜차이즈업계에 '쓴소리'…"경영윤리 질적으로 미성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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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協 정책간담회서 "수익구조를 매출 또는 이익기반 로열티로 바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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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사진제공=공정거래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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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28일 "가맹산업이 외형적으로 급성장하는 과정에서 가맹본부의 경영윤리와 상생의식이 질적으로 성숙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대한상의에서 열린 한국프랜차이즈협회와의 정책간담회 모두발언을 통해 이같은 프랜차이즈업계를 향한 쓴소리를 작심하고 내뱉었다.

이날 간담회는 지난 19일 박기영 프랜차이즈협회장이 "재벌기업에 스스로 변화할 수 있는 시간을 주겠다고 했듯 프랜차이즈업계에도 변화할 시간을 달라"며 공정위원장 면담을 공개적으로 요청함에 따라 전격적으로 성사됐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제도적으로 가맹점주 보호장치에 사각지대가 존재해 가맹점주들이 많은 고통과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며 "최근의 대만 카스테라 폐업 사태, 가맹본부 오너의 추문으로 인한 불매운동 등에서 볼 수 있듯이 프랜차이즈 문제는 산업 자체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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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영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회장(왼쪽 네번째)과 임원들이 이달 19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정거래위원회의 불공정행위 근절방안에 대한 입장을 발표한 뒤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박 회장은 이 자리에서 "부적절한 행동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잘못된 관행으로 가맹점주의 눈물을 흘리게 했다"며 "환골탈태 하는 심정으로 강도높은 자정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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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은 "가맹본부의 축적된 경험과 기술, 노하우를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한다는 프랜차이즈 고유의 장점은 사라졌고 가맹점주를 착취하는 이미지만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프랜차이즈 업계가 자발적으로 수익구조 자체를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유통마진이 아닌 매출액 또는 이익을 기반으로 하는 '로열티'로의 수익구조 전환, 물품구매에서의 사회적 경제 실현 등 보다 선진화된 비즈니스 모델로의 과감한 전환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최근 공정위의 가맹분야 불공정관행 개선책에 대해 프랜차이즈 업계가 반발한 것을 의식한 듯 김 위원장은 "오늘 간담회는 업계의 건의사항 및 자정방안을 청취·공유함으로써 가맹본부와 가맹점주가 참다운 상생을 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고자 마련했다"며 "프랜차이즈 사업의 비즈니스 모델이 시너지를 통한 이익 창출·공유의 상생 모델인만큼 협회의 많은 협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앞서 공정위는 지난 18일 가맹사업 분야 외식업종의 필수물품 마진 공개 등을 뼈대로 하는 '가맹분야 불공정 근절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아울러 50개 가맹본부를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착수한 바 있다.

이러한 움직임에 프랜차이즈협회는 "일부 가맹본부의 잘못으로 인해 프랜차이즈산업 전체가 무너져선 안 된다"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가맹본부의 마진 공개 방침에 대해 "기업의 영업권을 과도하게 침해하는 처사"라고 맞서고 있다.

이에 대해 공정위 관계자는 "영업기밀을 제외한 최소한의 정보만 공개하면서 가맹점주와 투명한 계약을 유도하겠다는 방침"이라며 "외식업 분야별로 평균치를 내서 공개할 방침인 만큼 기업 영업비밀 훼손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간담회에는 박기영 협회장을 비롯해 이범돈 크린토피아 대표, 이규석 일승식품 대표, 송영예 바늘이야기 대표, 김익수 채선당 대표, 김영철 놀부 대표, 신신자 장충동왕족발 대표 등 협회 회장단이 참석했다.

세종=민동훈 기자 mdh524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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