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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fn★이슈] 연기 후유증이 뭐길래...“원형탈모 온 배우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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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배우 조여정이 드라마 '완벽한 아내' 이후 연기후유증을 겪었다고 고백하면서 배우들의 몰입도에 따른 후유증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배우들은 종종 스트레스로 불면을 겪기도 하고, 극도의 예민 상태에 들어서기도 하는데 그만큼 배역에 깊게 몰입했다는 증거다.

지난 27일 오후 방송된 KBS2 '해피투게더3'에는 배우 조여정, 박하나, 모델 한혜진, 개그우먼 이수지가 출연했다. 앞서 드라마 '완벽한 아내'에서 우아한 외모의 섬뜩한 사이코패스를 연기했던 조여정은 촬영 이후 연기 후유증을 겪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짜증이 없는 성격인데 이 캐릭터는 분노조절장애가 있었다"며 "아침에 일어나니 '한 명만 걸려라'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러다 성격 버리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더불어 '완벽한 아내' 출연 이유에 대해서는 "집착을 전혀 해본적이 없어 이 역할을 해보려 한 것 같다"고 털어놨다.

조여정의 연기 후유증 고백에 앞서 김재욱도 악역에 대한 후유증을 고백한 바 있다. 김재욱은 OCN '보이스'에서 모태구 역으로 열연했다. 살인 자체를 즐기는 '절대악'으로, 촬영 내내 사람을 고문하고 살해하는 장면을 연기해야 했던 그다.

김재욱은 잔혹한 장면 촬영 후 호흡이 빨라지고 몸이 떨리는 후유증을 겪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그는 극에 몰입해 극심하게 살이 빠졌던 때를 회상하며 "스스로도 장면을 보기 싫을 정도였다"고 털어놔 눈길을 모았다.

SBS 드라마 '리멤버-아들의 전쟁'에서 완벽한 변신에 성공한 남궁민 또한 악역으로 인한 후유증을 겪었다. 그는 분노조절장애를 가진 재벌 후계자 남규만 역을 차지게 소화했다.

당시 남궁민은 "실제 조그만 일에도 화가 난다"며 "(주변에서) 뭘 해도 다 무섭다고 한다. 실존 인물처럼 연기해야 하니까 안 좋은 마음을 먹어야 하지 않느냐. 내가 대본 연습을 할 때 주변 사람들이나 스태프들이 밖에 나가 있고는 한다. 그럴 때 좀 힘들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스크린에서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준 연기파 박성웅 또한 악역을 연기하면 후유증이 온다. 실제 성격은 따뜻하고 감수성도 많은 편이지만 영화 '신세계'의 이중구, '살인의뢰' 조강천 등 강한 이미지를 주로 연기해왔다.

특히 악역이 힘들었다는 박성웅은 "남들은 잘 어울린다는데 나는 이중구도 너무 힘들었다. '살인의뢰'에서도 경찰 두 명을 죽이는 장면을 찍고 잠을 못잤다"고 섬세한 면모를 드러낸 바 있다.

한 영화 관계자는 fn스타에 "후유증이 깊은 배우일수록 배역에 깊게 빠진다는 증거"라며 "그런 배우들이 보통 연기도 잘한다. 하지만 당사자들의 스트레스는 상당한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떤 배우는 배역에 대한 고민 때문에 원형 탈모가 와서 작품이 끝난 뒤에 부분 가발을 쓰기도 했었다"고 귀띔했다.

/uu84_star@fnnews.com fn스타 유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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