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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15조 음식배달시장 '배달戰'…우버·네이버·카카오도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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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 내달 '우버이츠'로 시장 진출…주문 중개, 배달은 파트너가
네이버도 치킨·피자 프랜차이즈 대상 '간편주문' 제공
카카오 '카카오톡 주문하기' 주간 방문자 수 최고 200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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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음식배달 분야가 비즈니스 모델로 각광을 받으며 춘추전국을 방불케 하는 형국이 되고 있다. 배달의민족, 요기요 등 배달앱들이 음식배달 시장을 선점한 가운데 네이버와 카카오, 우버까지 가세할 예정이다. 집에서 편하게 모바일로 음식을 주문해 즐기려는 수요자가 크게 늘어나는 상황에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차량 공유업체로 잘 알려진 우버는 이르면 8월 말 국내 배달서비스시장에 진출한다. '우버이츠'라는 이름이다. 엄밀히 말하면 우버이츠는 단순히 주문을 중개해주는 데 그치지 않고 배달 대행도 함께 제공하는 서비스다. 배달직원이 없는 맛집 음식도 배달해주는 '푸드플라이'나 '배민 라이더스'와 유사하다.

우버이츠는 음식점 파트너와 배달 파트너를 함께 모집하고 있다. 지난 4월부터 스마트폰과 오토바이 면허 소유자, 자전거 소유자 등을 대상으로 배달원을 모집하고 있다. 우버이츠는 도시별로 수수료를 다르게 책정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맛집 배달서비스와 유사한 수준인 15% 내외로 책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버 관계자는 "다른 나라와 동일하게 선보이는 서비스라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며 "우버이츠의 수수료는 해당 도시에 맞게끔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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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는 모바일에서 특정 브랜드를 검색하면 '톡톡'으로 음식을 주문할 수 있도록 일부 프랜차이즈를 대상으로 '간편주문'이라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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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는 일부 프랜차이즈 업체들과 제휴를 맺고 '간편주문'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올 2월 도미노피자를 대상으로 도입한 이후 최근 피자알볼로, 굽네치킨, BBQ치킨, BHC치킨과도 제휴를 맺었다. BBQ와 굽네치킨의 경우 네이버페이로 결제도 가능하다. 모바일에서 특정 브랜드를 검색한 후 '간편주문'을 눌러 모바일 대화창 네이버 톡톡을 통해 간단하게 음식을 주문할 수 있다.

네이버는 국내 스타트업인 푸드테크를 통해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푸드테크는 피자ㆍ치킨 등 배달 음식점의 POS기에 주문 조회와 배달 대행을 요청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회사다. 네이버에서 검색해서 주문하면 가까운 매장으로 주문정보를 전송해주는 역할을 한다.

다만 네이버(NAVER)가 간편주문 서비스에 대해 적극적으로 홍보하거나 확대하지는 않는 분위기다. 업체들의 요청에 따라 지원한다는 방침을 내세우고 있다. 네이버는 2013년 신생 벤처들의 상권을 침해한다는 논란 때문에 직접 제공했던 맛집, 쿠폰 서비스를 종료한 바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배달 음식 브랜드를 검색하는 이용자들이 일반적으로 음식 주문을 위해 근처 가맹점이나 대표번호를 찾는 경우가 많은데 전화통화보다 메시징을 커뮤니케이션 방법으로 편리하게 활용하는 비율이 더욱 높다는 점에 착안해 적용한 기능"이라며 "브랜드 업체들의 경우 콜센터 등을 운영하는 데 드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지난 3월 음식 주문 서비스 '카카오톡 주문하기'를 선보이며 배달시장에 뛰어들었다. 현재 14개 피자, 치킨, 버거, 한식 브랜드들이 입점해 있다. 카카오톡으로 음식을 주문ㆍ결제하고 배달 과정은 카톡으로 알려준다. 카카오톡 주문하기는 지난해 7월 카카오가 투자한 '씨엔티테크'가 운영을 담당한다. 씨엔티테크는 자체 개발한 통합형 포스 연동 시스템을 접목해 카카오톡으로 접수된 주문 내역을 인근 가맹점에 연결해준다. 카카오에 따르면 '카카오톡 주문하기'의 주간 이용자 수는 최고 200만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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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는 '카카오톡 주문하기'를 일종의 수익모델로 삼고 있다. 점주들에게 받는 수수료는 선결제 6.44%, 만나서결제 3.91%로 책정했다. 결제 수수료만 놓고 보면 배달의민족과 요기요의 중간이다. 요기요의 경우 광고비와 주문건당 수수료로 12.5%와 월 4만원 중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배달의민족은 바로결제 수수료는 0%이지만 외부결제 수수료 3.5%를 받는다. 대신 광고비 상품 가격을 높여 월 8만원 상당의 '울트라콜', 입찰제 방식의 '슈퍼리스트' 등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외 플랫폼 업체들이 음식 주문ㆍ배달 서비스에 뛰어드는 이유는 성장성이다. 업계에서는 음식 배달 서비스 시장 규모를 13조~15조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배달앱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20%에 불과하다. 1인 가구가 보편화되고 혼밥 문화가 자리잡으면서 음식 배달 서비스는 이제 일상이 됐다. 게다가 음식점의 POS로 바로 주문을 전송해주는 ICT가 발달하고 배달 대행 서비스를 이용하면 배달원을 고용하지 않아도 되는 환경이 조성되면서 음식주문 서비스의 진입 장벽이 낮아졌다.

서정주 KB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해외에 비해 다양하고 신선한 음식 및 식재료 배달서비스가 이미 발달해 있지만 온오프라인 연계(O2O) 음식 배달서비스시장은 다양한 형태로 성장할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향후 웰빙 트렌드와 함께 건강하고 즐거운 식사를 위한 밀키트(meal-kit) 배달에 대한 소비자의 니즈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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