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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中 과학계, 가장 빠른 컴퓨터로 사상 최대 가상우주 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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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천문대 연구진 "3년 내 우주 탄생의 새 발견 기대"

연합뉴스


지난 2016년 6월 20일 촬영한 중국 슈퍼컴퓨터 선웨이 타이후 라이트 [신화사 = 연합뉴스]



(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중국 과학자들이 세계에서 연산속도가 가장 빠른 컴퓨터를 통해 사상 최대의 가상우주를 구현했다고 홍콩 일간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이 근년 들어 타국을 앞지른 연산능력을 갖춘 슈퍼컴퓨터 '선웨이 타이후 라이트'(神威太湖之光)를 이용해 가상우주 구현에 진전을 이뤘다.

SCMP는 중국 과학자들이 앞으로 3년 내 우주의 탄생에 관한 새로운 발견에 주도적 역할을 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며 차세대 고성능 컴퓨터 발전으로 연구자들이 대형 전파망원경 등 첨단 기술설비와 협력해 일하면서 우주의 비밀을 풀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선웨이 타이후 라이트' 컴퓨터와 이후 개발될 슈퍼컴퓨터의 우주 모의실험을 통해 과학자들이 전파망원경으로 조사할 우주의 먼 영역을 지목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베이징(北京) 소재 중국과학원 국가천문대 계산천체물리중점실험실의 가오량(高亮) 주임은 "10조 디지털 미립자를 이용해 우주의 탄생과 팽창을 모의 실험했다"며 "이번 프로젝트 규모는 지난달 스위스 취리히대학의 천체 물리학자들이 수행한 것보다 5배 크다"고 말했다.

그러나 스위스 연구진의 실험이 80시간 동안 지속된 데 비해 중국의 실험은 1시간 남짓 유지되는 데 그쳤다.

중국 연구진의 실험은 2개월 전부터 중국 장쑤(江蘇)성 우시(無錫) 소재 국가슈퍼컴퓨터센터에서 수행됐다.

가오 주임은 "수많은 연산이 이뤄졌다"면서 "선웨이가 총 1천만 핵심 CPU(중앙처리장치)를 사용해 각각의 핵심에 복수(複數)의 명령을 실행하면서도 연산속도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이번 실험 결과는 지난 26일 중국 과학기술부 기관지인 과기일보(科技日報)에 프로젝트 참여자인 왕차오(王橋)가 쓴 기사를 통해 처음으로 대중에게 공개됐다.

SCMP는 "천문학에서 연구자들이 물질 덩어리를 미립자로 부수는 방식으로 우주 모의실험을 한다"면서 "미립자들은 중력 등 물리적 힘을 통해 상호 작용하며, 더 많은 입자가 관여할수록 더욱 정확히 우주의 진화를 재현, 예측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 "1970년대엔 최고의 컴퓨터로도 1천 입자 정도까지 연산이 가능했으나 최근 미국 타이탄, 일본 K 컴퓨터, 중국 톈허(天河)2호 등 슈퍼컴퓨터는 1조 입자 수준에 도달했다"며 "중국 선웨이 타이후 라이트는 지난해 6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컴퓨터 자리에 올랐다"고 전했다.

realis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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