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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박상훈 기자의 C컷] 판문점에서 만난 북한 병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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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사진/ 정전협정 64주년 기념식이 열린 2017년 7월 27일 경기도 파주 판문점에서 북한군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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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은 6·25 전쟁을 끝내고 유엔군과 북한이 정전협정을 맺은 지 64주년이 되는 날이다. 북한은 이날을 자신들이 전쟁에 이겼다며 ‘전승절’(戰勝節)이라고 부른다. 정전협정 기념일 취재를 위해 찾은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에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판문점 남측에서 유엔참전국 대표단이 분단의 현장을 둘러보며 기념사진을 찍는 동안, 짙은 황토색 군복을 입은 북한 군인들도 경쟁하듯이 기념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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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정전협정 64주년 기념식이 열린 2017년 7월 27일 경기도 파주 판문점에서 북한군들이 남쪽 인사들을 촬영하고 있다.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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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정전협정 64주년 기념식이 열린 2017년 7월 27일 경기도 파주 판문점에서 북한군들이 남쪽 인사들을 촬영하고 있다.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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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군인들이 들고 있던 카메라가 궁금해서 기자가 들고 있던 400mm 망원렌즈로 자세히 살펴봤다. 미러리스보다 한 단계 위인 하이엔드형 후지필름 파인픽스(Finepix) HS 시리즈 카메라였다. 지난 6월 강원도 인제에서 발견된 북한 무인기에 탑재된 소니 미러리스 카메라보다는 아래 등급이지만, 이 카메라는 초망원까지 볼 수 있는 24-720mm까지 촬영이 가능한 줌렌즈가 장착돼 있었다. 기자가 갖고 있던, 흔히 ‘대포렌즈’라고 부르던 망원렌즈보다 화질은 떨어지지만, 가깝게 당겨 찍을 수 있는 기능의 카메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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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 북한 병사. 2017년 7월 27일 /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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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 경계선 남북 양쪽에서 모두 사진 촬영을 했지만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남쪽 유엔참전국 대표단은 악수를 나누고 밝은 미소를 짓고 스마트폰으로 셀카도 찍으며 자유 분방했다. 북쪽의 군인은 표정없이 경직됐다. 그러나 양쪽에서 찍는 피사체는 같았다. 남쪽 대표단은 스스로를 찍으며 기념했고, 북한 군인도 그런 남쪽 대표단의 면면과 동태를 기록하듯이 찍었다.

/박상훈 기자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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