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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트럼프에 붙잡힌 트위터‥이용자 더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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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적극 지원 불구 美이용자 200만명 감소

광고수익도 줄어..페이스북과 차이 더 벌어져

역대 최저 지지율 트럼프 관심이 오히려 독(毒)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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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안승찬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 마니아다. 그는 취임식 이후 6개월 동안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1000개 가량의 글을 올렸다. 하루도 빼놓지 않고 매일 5개 정도의 트윗을 올려야 가능한 숫자다.

트위터에 대통령의 말이 여과 없이 노출되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는 비판이 많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그만둘 생각이 없다. 그는 자신에게 우호적이지 않는 언론과 싸우기 위해선 트위터가 유일한 소통 창구라고 생각한다. 트럼프는 트위터 덕분에 대통령이 됐다고 믿는다.

대통령의 열성적인 지원에도 트위터의 이용자는 별로 늘지 않았다. 27일(현지시간) 트위터는 월간 이용자 수가 3억2800만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 분기와 거의 차이가 없었다.

미국 사용자는 오히려 줄었다. 미국 내 월간 트위터 이용자 수는 지난 1분기 7000만명이었지만, 2분기 들어 6800만명으로 낮아졌다.

주요 수익원인 광고 매출은 작년보다 더 부진했다. 2분기 광고 매출은 작년보다 8% 감소한 4억8900만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업체인 페이스북과는 다른 모습이다. 페이스북의 월간 이용자 수는 현재 20억1000만명에 달한다. 지난 한분기 동안 7000만명이 더 늘었다. 전세계 4명중 1명은 페이스북을 쓴다.

트위터는 한때 페이스북과 어깨를 나란히 하던 소셜네트워크서비스였지만, 어느새 격차가 너무 벌어졌다. 페이스북과 달리 트위터는 성장이 멈췄다. 에지스 캐피털 인터넷의 빅터 앤서니 애널리스트는 “페이스북이 한분기 동안 7000만명의 새로운 이용자가 유입됐지만, 트위터의 성장세는 제로 상태”라고 지적했다.

페이스북이 끊임없이 알고리즘을 개선하며 사용자 환경이 개선한 반면, 트위터는 팔로워가 늘어날수록 너무 많은 정보가 쌓이는 게 문제였다. 이용자들이 갈수록 불편함을 느끼기 시작했고, 이는 걷잡을 수 없는 차이를 만들어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사용이 오히려 트위터에는 독(毒)이 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역대 최저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사랑이 트위터의 이용자 증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트위터의 공동창업자인 에번 월리엄스는 지난 5월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부에서 “트럼프가 대통령이 당선되는데 트위터가 큰 역할을 했다면 죄송하게 생각한다. 그런 면에선 트위터의 역할이 매우 나쁜 것”이라고 공개 사과한 적도 있다.

트위터는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지난 분기 동안 푸시 알림, 이메일 알림, 타임 라인 개선 등으로 사용자들의 참여가 늘어났지만, 계절적 요인과 기타 요인으로 월별 이용자수는 상쇄됐다”고 말했다. CNN은 “트위터가 말하는 기타 상쇄 요인은 트럼프 대통령을 말하는 것 같다”고 풀이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발목이 잡힌 트위터는 돌파구가 잘 보이지 않는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하반기에도 트위터의 수익이 개선될 조짐이 없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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