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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삼신’이 된 커리, 처음엔 작고 평범한 선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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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온 미국 NBA 수퍼스타

작은 키 탓에 고교·대학서 푸대접

신인 드래프트 7순위로 NBA 진출

가장 오래 체육관에 남아 훈련

거리 구애 안 받는 슈팅 등 연마

조던 넘는 사상 최고 연봉 계약

소아암 환자 등 돕는 기부천사

두 딸 사진 찍는 게 취미 ‘딸바보’

중앙일보

NBA 스타 스테판 커리(가운데)는 두 차례나 시즌 MVP를 차지할 만큼 최정상급 기량을 가졌다. 또한 선행에도 앞장서도 팬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열린 마음의 소유자다. 2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행사에서 팬들과 함께 셀카 촬영을 하는 커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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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프로농구(NBA) 스타 스테판 커리(29·골든스테이트)는 개구쟁이 소년 같았다. 외모에서부터 카리스마를 뿜어내는 마이클 조던(은퇴)이나 르브론 제임스(클리블랜드) 같은 기존의 스타들과는 무척 달랐다. 눈빛은 선했고 표정은 환했다. 처음 마주한 한국 팬들의 환호에 수줍게 손을 흔들었다. 하지만 이벤트 도중 흥이 오르자 함께 한 일반인 참가자에게 즉석에서 농구화를 선물하면서 직접 신겨주는 ‘돌발 이벤트’를 선보였다.

26일 전용기 편으로 국내에 입국한 커리는 2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언더아머-스테판 커리 라이브인 서울’ 행사에 참석해 “한국 팬들의 열정적인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다”며 “한국에도 재능 있는 선수들이 많다는 걸 확인했다. 이 선수들이 나를 보며 ‘언젠가 NBA에서 뛰겠다’는 영감을 얻었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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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가 팬 미팅 행사 중 열린 5대5 경기에서 수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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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는 ‘걸어 다니는 기업’이다. 지난 1일 골든스테이트와 5년간 총액 2억100만 달러(2240억원)에 재계약했다. 평균 연봉이 무려 4020만 달러(448억원)다. NBA를 대표했던 조던과 제임스가 함께 갖고 있던 최고연봉 기록(한 시즌 평균 3300만 달러·367억원)을 깨고 미국 프로스포츠 사상 최고액 연봉 선수가 됐다.

커리는 ‘팔방미인형’ 농구 천재가 아니다. 선수 시절 슈터로 명성을 떨친 아버지(델 커리)를 뒀지만, 그의 키(1m 90㎝)는 NBA 선수 평균 신장(2m 1㎝)에 못 미친다. 그런 작은 체구 때문에 학창 시절 좀처럼 주목받지 못했다. 아버지를 따라 농구 명문 버지니아공대에 들어가려 했다. 하지만 학교 측이 “원한다면 농구부에 받아는 주겠지만, 장학금은 못 준다”고 해, 농구에선 무명인 데이비슨대에 진학했다. 커리는 2008년 데이비슨대를 NCAA(전미대학체육협회) 토너먼트 8강에 올려놓았다. 돌풍의 주인공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이듬해 NBA 신인드래프트에선 7순위로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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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가 팬 미팅 행사 중 열린 5대5 경기에서공격.[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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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는 지독한 훈련으로 작은 키의 한계를 극복했다. NBA 선수가 된 후에도 지금까지 아버지와 함께 훈련하며 ▶2명의 선수를 한꺼번에 제칠 수 있는 볼 핸들링 ▶0.4초 안에 마무리 하는 슈팅 ▶거리에 구애 받지 않는 슈팅 정확성 등을 키우고 있다. 특히 그는 3점슛 라인(NBA는 골대로부터 7.24m, 국제 규격은 6.75m)에 구애 받지 않고 기회가 보이면 과감히 슛을 하는 스타일로 유명하다. 지난해 11월에는 뉴올리언즈 펠리컨스를 상대로 3점슛 13개를 꽂아넣어 NBA 통산 한 경기 최다 3점슛 기록을 세웠다. NBA에서 8시즌을 보낸 커리는 경기당 평균 22.8득점을 기록 중이다. 통산 2점슛 성공률(47.6%)과 3점슛 성공률(43.8%)이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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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가 팬 미팅 행사 중 열린 5대5 경기에서3점 슛 기술을 선보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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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는 “최고의 선수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건 정신력이었다”며 “내가 지금까지도 가장 늦게까지 체육관에 남아 훈련하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또한 훈련시간 못지 않게 집중력과 효율성을 유지하려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한계에 도전해야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다. NBA 파이널에 오르는 길은 멀고도 험하다. 그래도 한 번 더 우승하기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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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와 아내 아이샤, 두 딸 라일리와 라이언. [아이샤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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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는 이날 동생 세스(27·댈러스 매버릭스)와 함께 유망주 농구 클리닉, 3점슛 기부 챌린지, 5대5 미니게임 등 숨가쁜 일정을 소화했다. 그러면서도 웃음을 잊지 않았다. 가는 곳마다 사진을 함께 찍고 사인을 일일이 해주는 등 팬들을 챙겼다. 평소 코트 밖에서 다양한 선행을 해왔던 그의 평소 모습 그대로였다. 커리는 2012~13시즌부터 3점슛 1개당 아프리카 지역에 모기장 3개를 기부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한 시즌 최다 3점슛 신기록(402개)을 세운 2015~16시즌 직후엔 탄자니아를 방문해 1206개의 모기장을 현지인들에게 전달했다. 소아암 환자를 경기장에 초청하고 자선경매로 치료비도 지원한다.

스캔들 많은 NBA에서 커리는 가정적인 남편이자 아빠이기도 하다. 경기가 없는 날이면 두 딸을 챙기고 함께 사진을 찍는 게 취미일 만큼 ‘딸 바보’이기도 하다.

스테판 커리 Stephen Cu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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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 : 1988년 3월 14일, 미국 오하이오주 애크런

체격 : 1m 90㎝, 86㎏

포지션 : 포인트가드

소속팀 :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미국)

출신교 : 데이비슨대(미국)

별명 : 동안의 암살자(baby assassin)

주요 기록
NBA 역대 최고 연봉

(448억 원·5년 총액 2240억 원)

MVP 수상 2회(2015, 16)

※2016년 사상 첫 만장일치

단일 시즌 최다 3점 슛 성공

(402개·2015~16시즌)

단일 경기 최다 3점 슛 성공

(13개·2015~16시즌)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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