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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배우 문성근이 공개한 文대통령과 문동환 목사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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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배우 문성근씨는 27일 자신의 트위터에 지난 5, 6월 문재인 대통령과 병환 중인 문동환 목사가 주고받은 편지를 공개했다. [사진 문성근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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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문성근씨가 병환 중인 문동환 목사와 문재인 대통령과 오간 편지를 공개했다. 문 목사는 사회운동가였던 문익환 목사의 동생이다. 문성근씨에게는 숙부가 된다.

27일 문성근씨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지난해 문재인님께서 문동환 목사 집을 방문하셨지요. 대통령 당선 후 두 분이 주고받으신 편지"라며 세 장의 사진을 함께 게재했다.

첫 번째 사진에는 대통령 당선 전인 지난해 9월 문재인 대통령이 문 목사를 병문안 당시 모습이 담겼다. 병상에 누운 문 목사를 조용히 바라보며 이야기를 듣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의 모습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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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전인 지난해 9월 문재인 대통령(당시 전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문동환 목사 병문환 모습. [사진 문성근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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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와 세 번째 사진에는 문 대통령 당선 이후인 지난 5월과 6월 두 사람이 주고받은 편지가 담겼다.

먼저 문 목사는 5월 26일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을 축하하는 편지를 보냈다.

"문재인 대통령님께"라고 운을 띄운 문 목사는 편지에서 "두손을 들어 축하드립니다. 국민들 옆에 서시는 것에 감격했습니다"고 적었다. 이어 "국민들의 함성 소리도 가슴을 설레게 합니다"며 "국민들과 더불어 새 역사 창조에 전력하시는 대통령과 뜻을 같이하는 동지들에게 하느님의 축복이 같이하시기를 기원합니다"고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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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동환 목사가 문재인 대통령에 보낸 편지. [사진 문성근 트위터]




문 목사의 편지에 문 대통령은 6월 22일 답장을 보냈다.

편지에서 문 대통령은 "문동환 목사님께. 목사님 안녕하셨습니까?. 작년 9월 뵙고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났습니다"며 "그 사이에 대한민국이 새롭게 태어났습니다. 그때 비록 병석에 계셨지만 사그라지지 않는 정신의 굳센 힘을 보여주셨지요"라고 적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이번에 보내 주신 축하와 격려의 편지를 읽으며 목사님의 따뜻한 육성을 다시 듣는 듯 했습니다. 국민을 위한 길에 나선 제게 커다란 용기가 되었습니다"고 남겼다.

또 "목사님, 북간도 차가운 바람을 받아 안던 명동은 나무 위 종탑 이야기를 알고 있습니다. 그 분들이 그립습니다"며 "김약연, 김재준, 윤동주, 송몽규, 그리고 문익환. 조국의 독립과 역사의 정의를 위해 모든 것을 바쳤던 선구자들이 바라던 나라, 지금의 대한민국은 그 나라를 향한 열망으로 가득합니다"고 썼다.

마지막으로 문 대통령은 "오로지 국민과 더불어 정의와 평화의 길을 열어가겠습니다. 목사님 언제까지나 강녕하기실 기원합니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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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문동환 목사에 보낸 답편지. [사진 문성근 트위터]




문동환 목사는 1921년 북간도 지역의 기독교 가정에서 태어난 기독교에 입문했다. 시인 윤동주와는 한동네에서 자랐다. 윤동주의 외삼촌 김약연을 보며 목회자가 될 꿈을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1961년 한신대 교수를 지냈고, 유신체제를 반대하는 재야운동에 동참해 형 문익환 목사와 함께 옥살이를 하기도 했다. 이후 문 목사는 '6.15남북공동선언'을 지지하는 '6.15남북공동선언실현 재미동포협의회' 공동의장을 맡는 등 지속적인 통일운동을 벌여왔다. 올해 95세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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