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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오!쎈人] '7⅔이닝 쾌투' 안영명, 한화 연패 탈출 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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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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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부산, 이상학 기자] 위기의 한화를 구한 건 안영명이었다. 695일 만에 퀄리티 스타트한 안영명이 한화를 7연패 터널에서 구해냈다.

안영명은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치러진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와 홈경기에 선발등판, 7⅔이닝 7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2탈삼진 3실점 역투를 펼쳤다. 8회 2사 후 동점 상황에서 내려와 승리투수는 되지 못했지만 한화의 6-3 승리에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 2015년 9월1일 청주 KIA전 이후 695일만의 퀄리티 스타트이기도 했다.

2015년 한화 토종 투수로는 4년 만에 10승 투수가 된 안영명이었지만, 이듬해 어깨 통증으로 1군 2경기 등판에 그쳤다. 7월에는 어깨 웃자란뼈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고 재활에 들어갔다. FA를 앞둔 중요한 시즌이었지만 통증을 안고 갈 수 없었다. 올 시즌 초반에도 구위 회복이 안 돼 고전했다.

지난 5월31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뒤 7월13일 복귀하기까지 2군에서 조정기를 거쳤다. 구속은 오르지 않았지만 그 안에서 살길을 찾았다. 볼끝 움직임이 많은 투심 패스트볼을 가다듬었고, 빠른 투구 템포로 승부를 들어갔다. 1군 복귀 후 2경기에선 어느 정도 회복된 모습을 보여 선발진에 안착했다.

한화가 7연패 늪에 빠진 이날 안영명이 마침내 구세주로 떠올랐다. 1회 1사 후 나경민에게 우중간 빠지는 3루타를 맞았지만 후속 손아섭을 2루 땅볼 처리하며 1실점과 맞바꿨다. 4회에도 손아섭에게 2루타를 맞으며 이어진 1사 3루에서 이대호를 유격수 땅볼 처리하며 1점을 내줬지만 효율적인 투구였다.

점수를 주지 않기 위해 피해가는 승부를 하지 않았다. 적극적으로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하며 맞혀잡는 투구를 했다. 투심을 낮게 제구하며 숱한 범타를 유도했다. 5~6회 연속 삼자범퇴로 막았고, 6이닝 투구수도 69개에 불과했다. 안영명의 빠른 투구 템포에 롯데 타자들도 타이밍을 맞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최대 위기는 7회였다. 3-2로 리드한 7회 1사 후 김문호와 앤디 번즈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1·2루 위기에 몰린 것이다. 윤학길 투수코치가 올라와 템포를 한 번 끊어간 뒤 신본기와 승부한 안영명은 7구 풀카룬트 승부 끝에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다. 6-4-3 병살로 이닝 종료. 안영명도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러나 8회 투아웃을 잘 잡아놓고 전준우에게 인사이드파크홈런을 맞아 동점을 허용했다. 우중간 펜스를 맞은 타구가 중견수 이용규의 다리를 맞고 우측으로 굴절된 사이 전준우가 2루와 3루를 지나 홈까지 들어와 졸지에 3-3 동점이 됐다. 이 바람에 선발승은 얻지 못했지만, 승리 발판을 마련한 쾌투였다.

총 투구수 94개로 스트라이크 63개, 볼 31개. 최고 구속은 142km로 빠르지 않았지만 투심(78개) 커브(10개) 슬라이더(4개) 체인지업(2개)를 효과적으로 구사했다. 아쉽게 승리를 챙기진 못했지만, 695일만의 퀄리티 스타트만으로도 의미 있다. 안영명의 부활로 한화 선발진에도 희망이 생겼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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