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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몸 낮췄지만… ‘아베=오만’ 논란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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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학 스캔들’ 국회 답변 말 바꿔… “1强 인식에서 못 벗어나” 지적 / “비판 여론, 귀에 담지 않겠다”… 자민당 2인자 발언도 논란 불러

세계일보

최근 지지율 급락으로 위기에 빠진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이 ‘1강’ 시절의 인식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27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아베 총리가 지난 24, 25일 국회 답변 때 ‘가케 학원’ 문제와 관련해 기존 주장과 다른 말을 한 것에 대해 거센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아베 총리는 이번 국회 답변 때 “가케 학원이 수의학부 신설 신청을 한 사실을 올해 1월20일(학부 신설 사업자 최종 선정일) 처음 알았다”고 주장했다. 이는 지난달 5일 국회 답변 때 “국가전략특구에 신청서를 낸 단계에서 알게 됐다”고 말했던 것과 다르다. 그는 “과거 답변이 잘못됐다”고 말을 뒤집었다.

아베 총리는 지난해 9월 수의학부 신설을 재촉한 사실이 있다. 따라서 가케 학원 문제에 자신이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기 위해 인식 시점을 수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때문에 의혹은 증폭됐다. 이토 아쓰오(伊藤惇夫) 정치평론가는 “이것으로 (논란을) 끝낼 수 있다는 인식을 드러냈다”며 “‘아베 1강’ 의식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아베 총리는 ‘오만하다’는 국민의 비판을 의식해 이번 국회 답변 때는 정중한 말투를 유지하려 애썼지만 그 진정성도 의심받고 있다. 집권 자민당의 2인자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사진) 간사장은 26일 오사카시에서 열린 당 내 파벌 ‘니카이파’ 모임에서 비판여론과 관련해 “자민당에 대해 여러 가지 말이 많은 것은 알고 있지만 그런 것에 귀를 기울이지 않겠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남수단 평화유지활동(PKO) 부대의 일일보고 문서를 방위성이 은폐하도록 묵인한 의혹을 받고 있는 ‘여자 아베’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방위상이 방위성 감독 책임을 지고 사임할 의향을 굳혔다고 교도통신이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27일 보도했다.

도쿄=우상규 특파원 skw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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