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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野政 공조' 나선 바른정당…"한국당과 차별화가 살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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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와 손잡고 '가맹점 갑질' 근절…"김상조 100% 협력기로"

초고소득 증세 놓고도 차별화…"증세 논의, 열려 있어"

연합뉴스

가맹점 갑질 없는 밝은 웃음을 위해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바른정당 가맹점 갑질 근절 특별위원회 지상욱 공동위원장(오른쪽)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2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정책간담회에서 이야기를 나누며 밝게 웃고 있다. superdoo82@yna.co.kr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 바른정당이 독자노선을 차근차근 밟으며 같은 보수야당인 자유한국당과의 차별화에 몰두하고 있다.

당 지지율이 좀처럼 탄력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한국당과의 거리 두기만이 여소야대·다당체제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당내 민생특별위원회 중 하나인 '가맹점 갑질근절 특위'가 27일 마련한 정책간담회는 이러한 독자 행보의 신호탄으로 읽힌다.

이날 간담회는 해당 특위 위원장인 지상욱 의원이 마련했지만,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과 공정거래위 간부들도 참석, 가맹점주의 애로사항을 듣는 방식으로 진행돼 사실상 야당과 정부의 공동 주최 성격이었다.

지 의원은 간담회 축사에서 "민생에는 여야가 따로 없다. 특위 활동에 김상조 위원장이 100% 협력하기로 했다"고 했고, 김 위원장은 "해당 인력을 늘리는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바른정당이 적극적으로 도와주길 바란다"고 답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바른정당이 '야정(野政) 공조'에 나선 것 아니냐는 진단도 나온다. 이날 행사가 마치 여권의 당정회의와 비슷한 모양새를 갖춰서다.

당 핵심 관계자는 "개혁보수, 따뜻한 보수를 표방하는 만큼 문재인 정부와 함께할 수 있는 정책이 있다면 힘을 보탠다는 차원에서 해석하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7월 임시국회가 끝나기 무섭게 정국의 핵으로 떠오른 '초고소득 증세' 논의와 관련해서도 바른정당은 한국당과는 다른 스탠스를 잡고 있다.

필요한 재원의 규모를 비롯해 증세의 구체적인 로드맵을 먼저 공개한다면 증세 논의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게 당 지도부의 대체적인 견해다.

연합뉴스

바른정당 '갑질 근절을 위하여'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2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바른정당 가맹점 갑질 근절 특별위원회가 주최한 정책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전국가맹점주협의회 이재광 의장, 홍철호 의원,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지상욱 공동위원장, 정병국 의원, 정승연·이창균 공동위원장. superdoo82@yna.co.kr



이혜훈 대표는 전날 국회의원·원외위원장 연석회의에서 "필요 재원을 밝히고 국민 동의를 구한다면 증세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동시에 바른정당은 여권의 증세 논의에 담뱃값 인하로 맞대응하려는 한국당에는 "한마디로 코미디며, 자가당착"(김세연 정책위의장)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추가경정예산안에 이어 최근 정부·여당과 보조를 맞추는 듯한 움직임은 대선 이후 2달이 넘도록 당 지지율이 한 자릿수대에 계속 머무는 데 따른 고육책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정부의 지지율이 여전히 70∼80%를 오가는 만큼 당장은 야당의 선명성보다는 정부와 일정 부분 보폭을 맞추는 전략이 현실적이라는 내부 계산이 깔렸다는 것이다.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는 TBS 의뢰로 24∼26일 전국 유권자 1천533명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95% 신뢰 수준, 표본오차 ±2.5%포인트) 결과, 바른정당의 지지율이 4.8%로 국민의당(4.9%)에 뒤져 꼴찌를 기록했다고 이날 밝혔다.

자유한국당은 15.1%로 더불어민주당(54.7%)에 이어 2위를 유지했다.

리얼미터는 "바른정당의 이탈 지지층 다수는 민주당으로 결집한 것으로 분석됐다"며 "정부·여당과 대립각을 확대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gorio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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