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9 (금)

“찬물 좀 보내주오” 장흥 물축제, 상류 장흥댐 방류 통사정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찬물 좀 내려보내주오”

올해로 10회째를 맞는 전남 장흥물 축제가 계속되는 폭염 때문에 초비상이 걸렸다. 이 행사는 28일 개막해 다음달 3일까지 7일간 열린다.

매년 축제 즈음 행사장인 탐진강 물은 25℃ 이하를 유지했다. 하지만 최근 폭염이 이어지면서 수온이 상승, 27~28℃를보이고 있다. 수온이 올라 지난해보다 시원한 물놀이를 즐길 수 없는 상황을 맞은 것이다. 장흥 물축제는 전남도의 대표적인 여름축제로 매년 관광객이 몰려든다.

경향신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장흥읍내 한 가운데를 흐르는 탐진강 석대보~장흥대교 2㎞ 구간에서 다채로운 체험행사를 즐길 수 있는 것이 매력이다.

하지만 올해는 미지근한 강물에서 축제를 펼쳐야하는 처지가 됐다. 탐진강 수량은 최근 잇달아 폭우가 내리면서 축제를 치르는데는 지장이 없다.

장흥군은 높아진 ‘수온’을 내리기 위해 상류 장흥댐 물 활용을 바라며 댐관리를 맡은 한국수자원공사에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

장흥군 관계자는 “장흥댐이 가둬놓고 있는 차가운 심층수(16℃)를 받으면 축제를 무난히 치를 수 있다고 판단한다”면서 “두 기관사이 머리를 맞대고 있다”고 말했다.

장흥군은 장흥댐에서 초당 8t를 방류해주면 수온을 맞출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평소 축제때 초당 4~5t을 내려주던 물을 2배로 늘려달라고 통사정을 하고 있다.

하지만 수자원공사는 “올해는 물이 충분하지 않다”며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현재 장흥댐 저수율은 31%다. 올들어 가뭄이 계속되면서 저수율이 낮아진 것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저수율은 57%다.

수자원 공사 관계자는 “장흥군이 요구한 방류량은 9개 지자체에 25일간 드려야할 수량으로 350만t이나 된다”면서 “장흥군의 요구를 모두 들어주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다”고 말했다.

수자원 공사는 초당 1t을 방류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정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흥군 관계자는 “수자원공사의 입장을 이해하지만 유명세를 굳힌 지역의 명품 축제가 물거품이 될까봐 속이 탄다”면서 “수자원공사의 대승적인 협조를 바란다”고 안타까워했다.

<배명재 기자 ninaplus@kyunghyang.com>

▶ 경향신문 SNS [트위터] [페이스북]
[인기 무료만화 보기]
[카카오 친구맺기]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