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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암세포도 생명? 암세포도 벌레!'…구충제가 간암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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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피르비늄, 간암 암세포 조직 억제 효과 입증[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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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충제가 암세포를 잡는다는 것이 입증됐다.

27일,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은 초고성능 컴퓨터와 빅데이터 분석의 도움을 받아 구충제 '피르비늄'(Pyrvinium)에서 항암효과를 검증, 실제 간암 환자 조직에서도 치료효과를 입증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스탠퍼드대학, 캘리포니아샌프란시스코대(UCSF) 연구팀과 함께 진행한 이 연구는 7천500여명의 암환자 유전체 정보와 1천만건 이상의 화학물 반응·활성 빅데이터를 분석해, 6만6천종 이상의 약물과 화학물 가운데 4종의 의약품에 대해 새로운 항암효과를 검증하는데 성공했다.

논문은 약물 유전체 반응과 암 환자 유전체의 발현 특성을 정량화하는 역 상관관계 계수를 모델링해 수식을 제시, 계수 값이 항암 치료의 효과와 비례한다는 것을 세포·동물 실험을 통해 입증했다.

연구팀은 최종적으로 피르비늄이 간암 환자의 암세포를 처리한다는 사실을 환자의 세포 조직에서 증명했다.

백효정 KISTI 박사는 “암뿐만 아니라, 뇌질환, 치매 등 다양한 난치병의 치료제 개발을 위한 빠르고 안정적인 신약 재창출 파이프라인을 제시했다”면서 “치료과정의 약물 부작용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와같이 기존 약물에서 새로운 기능을 발견, 신약을 개발하는 것을 '신약 재창출'(Drug repositioning) 기술이라고 한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협심증 치료제였던 '비아그라'와 고혈압 치료제로 개발됐던 탈모방지제 '미녹시딜'이 있다.

아시아경제 티잼 김하균 기자 lam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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