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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정현백 장관 "여가부 내 화해·치유재단 점검반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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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 설립·운영 과정, 출연금 집행실태 점검…점검반 평가 끝난 뒤 향후 재단 운영 방향 결정"]

머니투데이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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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이 "여가부 내에 화해·치유재단의 활동을 평가할 점검반이 출범해 활동 중"이라며 "8월말 평가가 끝난 뒤 향후 운영 방향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장관은 27일 출입기자단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화해·치유재단의 향후 처리 계획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정 장관은 지난 2015년 12·28 한일 위안부 합의와 관련해 "재협상을 통해서 다음 단계로 진전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외교관계가 상대적인 것이라 잘 움직이지 않고 있다"며 "화해·치유 재단 활동 점검반의 평가가 끝나야 다음 방향을 정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점검반은 재단 설립과정과 설립이후 재단운영, 출연금 집행실태를 점검하고 특히 현금지급 대상자 선정과정에서 문제점은 없었는지 살펴볼 계획이다. 여가부는 8월 말까지 활동이 끝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점검반은 재단 관련 업무를 담당한 복지지원과를 제외한 여가부 직원 7명으로 구성됐다.

정 장관은 점검반에 시민단체 등 외부 인사가 포함되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 "객관적으로 점검해보는 과정이 필요하겠다고 생각해서 여가부 내에서 제3자의 입장으로 점검해보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재단이 여가부에 등록된 법인인 만큼 여가부의 범주내에서 볼 수 있는 것을 볼 것"이라며 "외교부까지 들여다보지는 않겠다"라고 했다.

재단이 일본 정부로부터 받은 출연금 10억엔 중 미지급 금액의 향후 사용처와 관련해서는 "양국간 외교 문제가 얽혀 있어 현재 말씀드리기는 어렵다"며 "앞으로 재단의 방향과 같이 고민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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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정 장관은 지난 10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거주시설 '나눔의 집'을 방문한 이유를 설명했다. 정 장관이 첫 현장 행보로 나눔의 집을 방문하자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등 다른 지원시설에서 아쉬움을 드러낸 바 있다.

정 장관은 "나눔의 집을 먼저 간 것은 장관이 되기 전 정의·기억재단의 이사였기 때문에 늘 가던 곳보다는 그렇지 않은 곳을 가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후 정대협 쉼터에 머물고 있는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길원옥 할머니 등을 만나 식사를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정 장관은 젠더폭력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그는 "최근 신종 젠더폭력이 출현하고 있는 반면 부처들이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끊임없이 형태가 변하는 젠더 폭력에 대응할 수 있는 맞춤형 법안을 준비하고 있다"며 내년 중 '젠더폭력방지법안'이 본격적으로 논의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온라인 상에서 보복성 성적 영상물을 삭제 조치하기 위한 무료 법률 상담 등 지원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 장관은 "촛불 혁명 이후 탄생한 새 정부의 여가부 장관으로 임명돼 어깨가 무겁고 부담스럽다"며 "성평등은 이번 정권의 핵심 과제로 성평등이 남성들이 가지고 있는 파이를 뺏는 게 아니라 전체 파이를 키우는 것이라는 인식을 일반인들도 갖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여가부의 역점 사업을 묻는 질문에는 '여성 일자리와 경력단절 예방, 위안부 박물관 설립을 꼽았다.

한편 정 장관은 왜곡된 여성관으로 논란이 된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이미 청문회 과정과 이후 발언 등을 통해 제 생각을 충분히 말씀드렸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제가 미력의 힘이나마 보태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정 장관은 지난 11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취임 이후 청와대에 탁 행정관 해임 관련 건의를 했다고 밝혔다.

권혜민 기자 aevin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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